[앵커]
중국에서 올 가을 들어 처음으로 스모그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난방 철이 다가오면서 중국발 스모그가 언제든 우리나라를 덮칠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베이징에서 예영준 특파원입니다.
[기자]
베이징의 텐안먼 광장.
마오쩌둥의 대형 초상화가 윤곽만 흐릿하게 보입니다.
베이징의 랜드마크인 CCTV 사옥는 겨우 형체만 드러납니다.
휴대폰에 저장된 프로그램으로 현재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알아보겠습니다.
424란 숫자가 나왔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 기준치의 약 17배로 매우 위험하다는 경고가 적혀 나옵니다.
시민들은 마스크를 쓰고 나왔습니다.
[류징/베이징 시민 : 바로 건너편이 잘 안 보일 지경이라, 아이를 밖에 못 나가게 했어요.]
[후언더/베이징 시민 : 곧 난방이 시작될 텐데, 그럼 지난해보다 스모그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9일) 스모그가 발생한 곳은 베이징과 텐진, 허베이 성 등 수도권입니다.
지난 겨울 이후 처음으로 가시거리가 3000m 이내인 황색 경보가 발령됐고, 곧 오렌지색 경보로 격상될 전망입니다.
중국당국은 때이른 스모그에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중국의 난방 철이 11월 APEC 정상회의 시기와 겹치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한편, 우리나라는 오늘 이번 스모그의 영향권에 들지 않아 평소보다 낮은 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했다고 기상당국은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