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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 재난에 '무방비 공포'…대피 매뉴얼도 없어

입력 2016-10-17 08:52 수정 2016-11-0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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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했을 때 많은 사람이 놀랐겠지만, 특히나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은 더 큰 공포에 떨었습니다. 지진이 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장애가 있을 수록 미리 알아야 하지만 이걸 알려주는 재난 매뉴얼은 아예 없습니다.

전다빈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에서 24층에 사는 시각장애인 한지혜 씨. 지난달 12일 밤엔 아이들과 원인 모를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TV를 켰지만 대부분 방송은 속보를 한동안 자막으로만 내보냈고, 음성지원이 되는 구형전화기를 쓰다 보니 국민안전처의 재난문자도 받지 못한 겁니다.

[한지혜/시각장애인 : 어떤 상황인지 전혀 알 수가 없는 그런 겁니다. 이게 정말 지진인지 아니면 전쟁인지, 순간적으로는 그런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역시 부산에 사는 뇌병변장애인 서민희 씨도 불안한 밤을 보냈습니다.

유사시 계단으로 대피하라는 방송은 들었지만, 13층에 혼자 사는 서 씨에겐 불가능한 얘기였습니다.

[서민희/뇌병변장애인 : 무서웠고요. (오후 9시 이후엔) 저 혼자 있어요. 지진 날 때 제가 (나)가기가 불편해요.]

장애인에게 지진은 더 큰 공포. 비장애인용 대처 요령도 무용지물입니다.

하지만 국민안전처엔 장애인 대피 계획은커녕, 장애인용 매뉴얼도 없습니다.

반면 미국과 일본은 평소 장애별 행동 요령을 배포하고, 재난시 안부를 묻는 체계도 구축해놨습니다.

장애인용 대피소도 따로 운영됩니다.

하지만 안전처는 내년쯤에야 지진 시 장애인 행동 메뉴얼을 만들 거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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