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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그 후] 낙동강 인근 준설토에 사라진 습지

입력 2014-07-16 21:58 수정 2014-07-2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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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준설토는 4대강 사업을 한 곳마다 애물단지입니다. 사업 당시 습지 논란을 기억하시는지요? 4대강 사업으로 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습지 절반이 강 밑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만들겠다고 한 것이 '대체습지'인데, 여기에 준설토를 쌓아서 이마저도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지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낙동강 함안보 인근. 억새풀이 무성합니다.

4대강 공사로 홍수방지와 서식지 역할을 하던 습지가 사라지자 정부가 만든 대체 습지입니다.

농경지로 이용되던 이곳에 정부는 대체습지를 만들었다고 했지만, 습지는 보이지 않고 이처럼 육지식물만 가득합니다.

습지를 만든다면서 정작 강에서 퍼낸 준설토를 이곳에 버린 겁니다.

[황귀영/경남 창녕군 주민 : (주민들이) 농경지로 사용하다가 4대강 공사로 준설토를 올려 갖고…]

쌓인 준설토가 대부분 모래다보니 습지로 기능도 못합니다.

[김경철/습지와 새들의 친구 습지보전국장 : 모래를 바깥으로 반출하고 습지를 조성해야 하는데요. 현재 이곳을 보게 되면 반출하지 않고 파낸 흙을 그대로 덮었다, 이렇게 봐야 하겠습니다.]

한두 곳이 아닙니다.

물이 오고 가야 습지가 될 텐데 준설토를 쌓다보니 수면보다 지대가 높아졌습니다.

사라진 습지의 15%가량이 새로 만들어졌지만, 대부분 마찬가지입니다.

책임 기관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모르는 일이라고 합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 : 모니터링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일단 공사가 2012년 6월경에 거의 다 완료되다 보니까 그 당시에 근무했던 분이 거의 없어서…]

마구잡이로 버려진 준설토가 생물의 서식지였던 습지마저 못쓰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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