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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마리 집단 포획…멧돼지 떼로 잡는 '신상 덫' 보급

입력 2019-05-29 21:15 수정 2019-06-0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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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촌의 골칫거리 중 하나가 멧돼지입니다. 1번 지나갔다 하면 농작물이 쑥대밭이 되고 사람도 위협하기 때문인데요. 얼마 전, 경북 영주에 설치한 멧돼지 덫에 이렇게 5마리가 한꺼번에 잡혔습니다. 멧돼지의 특성을 살려서 떼로 잡을 수 있게 만든 것입니다.

윤두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멧돼지 1마리가 덫 안으로 들어옵니다.

맛있게 먹이를 먹고 있으니 밖에 있던 2마리도 발을 들입니다.

전남 여수에서 이 덫으로 멧돼지 3마리를 한꺼번에 잡았습니다.

멧돼지가 사과밭을 망쳐 골머리를 앓던 경북 영주의 농민도 얼마 전 덫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덫 안에서 5마리를 본 것입니다.

이리로도, 저리로도 가보지만 빠져나갈 구멍은 없습니다.

[최용회/덫 설치 농민 : 스프링 장치가 되어 있어서 들어갈 때는 문을 열고 들어가지만 나올 때는 이렇게 딱 닫히거든요.]

이렇게 잡기까지 꽤나 공을 들였습니다.

덫을 설치하기 전 먹이를 넉넉히 뿌려놔 단골맛집처럼 자주 오게 만들었습니다.

덫을 설치하고도 1주일 동안은 문을 열어놓고 먹이를 마음껏 먹도록 놔뒀습니다.

그런 다음 덫의 문을 내려 멧돼지를 기다렸습니다.

멧돼지를 떼로 잡는 덫은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개발해 올해부터 보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전남 담양과 전북 순창에 놓은 덫 3대에서 모두 13마리를 잡기도 했습니다.

입소문이 나면서 내년까지 설치해달라는 신청이 6800여 대나 몰려 심각한 곳을 골라 선정해야 할 정도로 인기입니다.

농진청은 설치비용의 60% 정도를 국비와 지방비로 지원해줄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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