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개헌을 놓고 입장이 제각각인 건 그만큼 정치적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국회 취재기자를 연결해보겠습니다. 오대영 기자가 국회에 나가있습니다. 오 기자! (네, 국회입니다.) 왜 지금 이 시점에 나오는 겁니까?
[기자]
개헌이 실현될 가능성은 사실상 거의 '0'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개헌 논의는, 개헌을 원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을 중심으로 정치권이 이합집산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휘발성이 큰 이슈입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 추진기구에 합류한 윤여준 전 장관도 최근 개헌에 동의하는 듯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윤 전 장관은 개헌론에 찬성 입장인 인사들을 잇따라 만날 계획이라는데, 이는 개헌 논의를 지렛대 삼아 신당 창당의 동력으로 삼으려는 전략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가장 적극적인 쪽이 민주당,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과 사이가 좋지 않은 이재오 의원입니다. 양쪽이 협력할 가능성은 없을까요?
[기자]
가장 먼저, 가장 적극적으로 꺼낸 쪽이 민주당입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손해볼 장사가 아닙니다.
박근혜 정부가 집권 2년차 이기는 하지만 향후 대통령의 임기와 지배구조를 논의하는 개헌론이 불거지면 국민들의 시선이 현 정권에서 차기 정권으로 옮겨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빼았겼던 주도권을 민주당 입장에서는 되찾아 올 수 있는 상황이고요, 이재오 의원도 마찬가지입니다.
현 정부 들어 입지가 약해진 게 사실인데요. 개헌 논의를 내세워 다시 한번 새력확산을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양쪽에서 개헌론을 주장하고는 있지만 서로 아직까지 교감은 없는 상태입니다.
[앵커]
안철수 의원이 지금 시점은 아니라고 판단하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민주당에서 먼저 카드를 꺼냈습니다. 그래서 끼어들 여지가 업다고 판단을 했을 수도 있고, 또 민주당과 새누리당 양당이 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정치적인 존재감을 드러낼 여지가 없겠다는 부분에서 안철수 의원의 고민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윤여준 의장은 이 부분에 있어서 '긍정적이다. 다만 시점은 지금이 아니다' 이렇게 보는 모양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안철수 의원도 마찬가지로 지난 대선 때 결과적으로 정치개혁 그리고 권력의 분산을 주장해 왔습니다.
윤여준 의장도 마찬가지로 개헌론에 대해선 찬성하고 있기 때문에 큰 틀에서 본다면 개헌론에는 '찬성', 하지만 아직까지는 '시기상조', 이것이 안철수 의원 측의 현재까지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