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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양말 벗고 의자에…낯부끄러운 인천공항 무질서

입력 2016-08-08 21:16 수정 2016-08-08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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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레는 마음들이 모여있는 공항 갈때면 기분 참 좋지요. 그런데 딱 내 좋은기분만 생각하는 분들 여전히 많습니다. 인천국제공항 서비스는 세계 1위라는데 이용객들의 시민의식도 비견할만한지, 밀착카메라가 살펴봤습니다.

고석승 기자입니다.

[기자]

휴가철을 맞아 하루 평균 19만 명의 이용객이 찾는 인천국제공항입니다.

오전 8시가 조금 넘었는데요. 아침부터 해외로 떠나기 위해 공항을 찾은 사람들로 출국장이 꽉 찼습니다.

스마트폰으로 공항의 현재 상태를 확인해보니까 굉장히 혼잡한 상태임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공항이 붐비다보니까 각종 무질서한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는데요. 얼마나 심각한지 공항의 하루를 직접 지켜보겠습니다.

이용객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게 설치한 의자입니다.

그런데 의자에 드러누워 있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앉을 곳이 없어 바닥에 주저앉은 사람들도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짐을 실어 나르기 위한 카트에 아이들을 태우고 다니는 광경도 흔합니다.

조금 전까지 사람들이 앉아 있었던 자리입니다.

의자 위에 각종 플라스틱 병과 휴지가 버려져 있는데요. 눈에 잘 띄지 않는 의자 밑에는 더 많은 쓰레기가 이렇게 떨어져 있습니다.

[인천공항 환경미화원 : 쓰레기 건지고 있는데 거기다가 또 그냥 틱 머리 위에다 (쓰레기를) 던지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침도 막 뱉죠. 물도 함부로 막 버리시고. 배려를 해야 되는데 그런 게 조금 없고.]

탑승이 곧 마감된다는 안내가 나옵니다.

몇 분 뒤 커피를 손에 든 승객들이 멀리서 헐레벌떡 뛰어옵니다.

구매한 면세품을 카트에 가득 실은 채 탑승구로 달려가는 승객도 있습니다.

면세점 쇼핑 등을 하며 여유를 부리다 탑승 시각에 늦는 겁니다.

공항 주차장의 상황은 어떨까요. 공항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주차장도 보시는 것처럼 연일 만차입니다.

차량을 이용해서 30분 가까이 주차장을 돌아보고 있지만 빈자리는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고질적인 주차난 때문에 사설 주차대행 업체도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사설 주차대행은 공항 내에서 무단 영업을 금지한 항공법 위반이지만 이들은 불법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사설 주차 업체 직원 : 불법은 아니고. 공항에서 영업 허가를 허가해주지 않았을 뿐이지. (주차 대행을) 편하게 이용하시려면 저희한테 맡기시는 거고.]

더 큰 문제는 일부 사설 업체가 무단 주차까지 일삼고 있다는 겁니다.

공항 인근 해안 도로를 따라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는데요. 주정차금지 표지판이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주차를 해놨습니다.

금지 물품이나 면세 한도를 초과한 구입품을 무단으로 가지고 들어오는 일도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한 여성이 세관원과 실랑이를 벌입니다.

[(전부 안에다 숨겨오셨잖아요.) 숨겨온 거 아녜요. 이거 흐트러지니까 여기 넣은 거지. 왜 숨겨오겠어요.]

금지 약품을 숨겼다가 걸린 겁니다.

유명 상표의 '짝퉁' 구두를 무더기로 갖고 들어오다 걸리기도 하고 면세 한도 이상의 담배를 구입했다가 추가 세금을 내기도 합니다.

[차정환/인천세관 휴대품통관국 : 여러가지 감시하는 기법이 있어서 그냥 통과했을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보시는 게 맞습니다. 자진신고를 하셔서 세액도 혜택을 보고 즐거운 여행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공항은 여행의 시작과 끝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나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모두의 여행을 망칠 수 있습니다.

모처럼의 휴가가 공항에서부터 엉망이 되는 일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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