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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피울래요?' 담뱃갑 경고그림, 시민 반응은?

입력 2016-03-3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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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31일) 확정된 10가지 종류의 담뱃갑 경고 그림입니다. 이 그림을 자세히 보시기 굉장히 불편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그림을 차마 못볼 정도라면 담배는 분명히 끊으셔야만 합니다. 담배로 인해 발병할 수 있는 폐암, 후두암, 구강암, 심장질환, 뇌졸중 환자의 사진과 간접 흡연, 조기사망, 성기능장애 등의 이미지도 포함이 돼있습니다. 이중엔 구강암, 후두암 환자들의 노골적인 사진도 있고, 흡연으로 인한 흡연으로 인한 성기능 장애를 담뱃재로 표현한, 다소 민망하지만 추상적인 그림도 눈에 띕니다. 12월 23일부터 생산되는 담뱃갑 앞·뒷면의 위쪽 30% 이상, 경고 문구까지 포함하면 절반 이상이 이런 그림으로 채워지게 되는데요, 진열할 때에도 예를 들어 담배를 돌려놓는다거나…그림을 가려서는 안 됩니다. 어떤 느낌이 드시는지요.

구혜진 기자가 시민들의 반응을 들어봤습니다.

[기자]

[강연욱/서울 당산동 : 담배곽 찢어버리고 피워도 되긴 하는데 굳이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네요. 역겹죠.]

[배준모/서울 종암동 : 저한테도 이런 일이 일어날까 생각도 들고 해서 빨리 금연할 생각이 들어요. (가장 경각심 들게 하는 그림은 뭔가요?) 저는 아직 결혼을 안 해서 이 것(발기부전)이요.]

[김미진/서울 남가좌동 : 심각성 알고 있어도 금연을 못하잖아요. 필요할 것 같아요. 좀 세게.]

경고그림선정위원회는 최종 시안 10개를 선정하기까지 고심을 거듭했습니다.

건강증진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며 '지나친 혐오감'을 줘선 안 된다는 단서를 달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업계는 예상보다 수위가 높다는 반응입니다.

[담배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구강암 환자의 경우) 그렇게 생긴 사람을 어디서 본 적이 없어요. 수술할 때 신체 내부도 TV에서도 다 가리는 게 상식인데….]

정부는 국내 설문조사 결과 채택된 경고그림이 외국에 비해 덜 혐오스럽기 때문에 문제 될 것 없다고 설명합니다.

정부는 현재 43%인 성인 남성 흡연율을 2020년까지 29%까지 낮추는 게 목표입니다.

일찌감치 경고그림을 도입한 다른 국가들도 큰 효과를 봤습니다.

태국의 경우 2006년 경고그림을 도입한 이후 성인 흡연율이 6.6%포인트, 청소년 흡연율은 9.2%포인트 낮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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