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보신 것처럼 주무 부처의 평가는 긍정 일색입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틀째 침묵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청와대 뜻과 다른 결정을 내린 여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대영 기자입니다.
[기자]
청와대가 여야 합의안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는 것은 합의 내용에 대한 불만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합의를 주도한 여당 지도부를 못마땅해 하는 분위기도 읽힙니다.
청와대가 애초에 기대했던 개혁안은 기여율, 즉 공무원이 내는 돈을 자기 소득의 10%로 끌어올리고, 공무원이 퇴임 후에 받는 돈과 연동된 지급률을 1.65%까지 떨어뜨리는 수준이었습니다.
[라이온스클럽 간담회(지난달 8일) : 공무원 연금 개혁의 경우 반드시 완수해야만 하는 과업입니다.]
하지만, 합의안은 청와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연금개혁으로 절감한 돈을 국민연금으로 돌리는 내용 역시 당초의 재정건전성 개선 목표에 도움이 안 돼 '월권'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는 "당초 개혁의 취지가 모두 퇴색됐다고 황당해하고 있다"며 청와대의 기류를 전했습니다.
여야는 6일 본회의에서 합의안을 처리할 계획이지만, 그 전에 청와대가 어떤 방식으로든 반대 입장을 표면화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와병 중이던 박근혜 대통령이 내일(4일)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느냐가 공무원 연금을 둘러싼 정치 지형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