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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연자실' 통진당, 촛불집회…앞으로 어떻게 되나?

입력 2014-12-19 20:26 수정 2014-12-19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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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통합진보당은 헌재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거리로 나갔습니다. 지금 이 시각 서울광장에선 통합진보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이승필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이승필 기자. 날씨는 상당히 추운 것 같은데, 그곳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오늘(19일) 촛불집회는 민주노총 등 30여 개 시민단체 주최로 열렸습니다.

통합진보당 지도부와 당원을 포함해 주최 측 추산 6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잠시 뒤 발언자로 나와 이번 결정과 관련된 입장을 재차 밝힐 예정입니다.

참가자들의 이야기도 직접 들어봤는데요. 함께 보시죠.

[안기희/촛불집회 참가자 : 헌재 결정은 우리들이 이야기해야 하는 다양성과, 다름이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을 훼손한, 심각하고 우려스러운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효준/촛불집회 참가자 : 당원들이 있는 것인데, 그런 당원들의 정치적 지향을 박탈하는…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오늘 헌재 결정 이후에 통합진보당 분위기는 어땠나요?

[기자]

한마디로 망연자실한 분위기입니다.

통합진보당 의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2월 19일은 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끌어내린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당은 이제 해산될 텐데, 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인가요?

[기자]

재야 인사나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통합진보당은 면밀한 법적 검토를 통해 정의당, 녹색당 등과 진보정당을 다시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정의당 측은 "헌재 결정을 납득하기 어렵다"면서도 통진당과 연대하는 방안은 "논의한 바 없고, 생각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오늘 결정으로 통합진보당은 의원직도 모두 잃게 됐는데요.

내년 4월 29일 보궐선거에 각자 출마해 재기를 모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헌재는 결정 이후 유사한 정당도 만들 수 없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통합진보당이 해산된 뒤 다른 활로를 찾기가 상당히 어려워 보이는 것은 틀림이 없고 다른 야당들도 부담스러워서 쉽게 손잡을 것 같지가 않은데요. 헌법재판소 결정을 계기로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이 이념 갈등이 심화되지 않을까라는 우려인데요. 어떻게 봅니까?

[기자]

네. 당장 오늘 통합진보당 당사 앞에선 헌재 결정에 반대하는 당원들의 집회와 헌재 결정에 찬성하는 보수단체의 집회가 잇따라 열려 이념 갈등을 그대로 노출했습니다.

먼저 당원 300명가량이 헌재 결정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고, 1시간쯤 뒤에는 보수 성향의 어버이연합이 집회를 열었습니다.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종북 척결'을 외치며 폭죽을 터트렸고, 통합진보당 깃발을 칼로 자르는 등 한때 험악한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진영 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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