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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 배치, 친정부 집회…시위·소요 진정세

입력 2018-01-04 09:43 수정 2018-01-04 10:25

하메네이 '외부세력 책동' 비판에 색출 작전
스마트폰으로 텔레그램, SNS 사용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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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외부세력 책동' 비판에 색출 작전
스마트폰으로 텔레그램, SNS 사용 제한

이란 혁명수비대 배치, 친정부 집회…시위·소요 진정세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민생고를 항의하는 시위로 촉발된 이란의 시위와 소요가 일주일만인 3일 진정세에 접어드는 분위기다.

모하마드 알리 자파리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이날 "폭동이 더 나지 않도록 이스파한, 로레스탄, 하메단 주(州)에 혁명수비대를 제한적으로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들 3개 주는 시위가 격렬했던 지역이다.

이어 "오늘 선동이 종료됐다고 선언한다"면서 "가장 큰 시위 규모는 1천500여명에 불과했고 전국적으로 1만5천명이 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란에서는 또 이날 오후 정부와 최고지도자를 지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이란 곳곳에서 이어진 반정부·반기득권 시위의 기세를 제압하려는 '맞불' 성격으로 볼 수 있다.

이란 국영TV는 이날 아흐바즈, 콤, 케르만샤, 호람샤흐르, 이스파한, 아바단 등 이란 지방의 주요 도시에서 수만명 규모의 시위가 열린 장면을 생중계했다. 이들 도시도 시위가 활발했던 곳이다.

시위 참가자들은 최고지도자에게 충성하는 구호와 함께 반미, 반이스라엘 구호도 외쳤다.

이란 국영TV는 친정부 군중이 최근 며칠 새 벌어진 '폭력'에 항의하려고 모였다고 설명했다.

메흐르통신은 "시위 참가자들이 폭도를 적들의 용병이라고 비난했으며, 적들에게 속은 이들이 이란에서 폭력을 조장해 반란을 선동했다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당국은 시위 조직을 막으려고 스마트폰을 통한 인터넷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차단한 메신저 앱 텔레그램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스마트폰으로는 3일 밤 현재 접속할 수 없다. SNS를 사용하는 우회로였던 가상사설망(VPN)도 스마트폰에선 실행할 수 없다.

여러 통제에도 SNS엔 3일에도 시위를 독려하고 관련 게시물이 게시됐다.

전날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침묵을 깨고 이번 반정부 시위가 미국, 이스라엘 등 '외부세력'의 공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고지도자의 의중이 밝혀지게 무섭게 지지 시위가 열린 셈이다. 동시에 군부는 '외부세력' 색출에 나섰다.

자파리 이란 총사령관은 3일 "지난달 29일 이후 많은 폭도가 검거됐다"면서 "이들은 이란에서 반혁명 조직과 무자헤딘에-할크(MKO)의 훈련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MKO는 파리에 본부를 둔 대표적인 이란 반체제 조직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MKO를 단속해 달라고 요청했다.

자파리 사령관은 "현재까지 이들 불순 조직이 꾸민 공작 96건을 무산시켰다"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 타스님뉴스는 이란 중부 로레스탄 주 보루제르디 지역에서 유럽 정보기관에서 훈련받은 유럽 국적의 용의자 1명이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다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이후 이란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면서 시위대와 경찰 등 최소 21명이 총격으로 숨졌고 수도 테헤란에서는 시위 가담자 450여명이 체포됐다.

시위대는 민생고뿐 아니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고 이란 군부의 시리아, 레바논 개입도 비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3일 대변인을 통해 "이란 시위에서 인명이 희생된 점을 개탄한다"면서 "평화로운 결사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지키고 더는 폭력 사태가 일어나면 안된다"고 촉구했다.

자이드 라드 알후세인 유엔인권최고대표도 이날 "이란에서 지난 한 주간 20명이 넘게 죽고 수백 명이 체포됐다. 모든 폭력 행위를 독립적이며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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