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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 아닌 '원폭 피해 소년'…교황 신년카드 메시지 주목

입력 2018-01-0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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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년을 맞아 보낸 카드가 또 새해 첫날 큰 울림을 줬습니다. 직접 골라서 카드에 담은 사진 때문이었습니다.

박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입술을 깨문 채 굳은 표정을 한 소년입니다.

1945년, 미국의 원자폭탄이 떨어진 일본 나가사키에서 숨을 거둔 동생을 업고 화장터에서 장례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사진을 골라 2018년 신년카드의 인쇄를 지시했습니다.

카드는 "이 어린 소년의 슬픔은 피 나는 입술을 깨무는 표정에서만 드러날 뿐"이라고 설명합니다.

카드 뒷면엔 '전쟁의 결과'라는 메시지와 함께 교황의 서명이 담겨있습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교황이 크리스마스 카드가 아닌 신년카드를 내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카드에 성화가 아닌, 근현대 사진이 사용된 것도 드문 일입니다.

미국 CNN의 바티칸 해설자 존 앨런은 "교황이 카드의 이미지를 직접 선택한 것은 처음인 만큼 카드에 담긴 메시지는 현재의 위기 상황과 매우 관련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교황은 지난 성탄절 한반도 상황을 언급하며 신뢰 증진을 촉구했습니다.

북핵을 둘러싼 북미간 긴장고조가 자칫 불러올 수 있는 전쟁에 대한 참화를 우려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사진촬영 : 미 해병대 사진사 조 오더널 (1945))
(영상디자인 : 김준수·최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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