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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감독 "패배는 내 책임, 한국 야구 아직 배울 게 많다"

입력 2017-03-0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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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감독 "패배는 내 책임, 한국 야구 아직 배울 게 많다"


김인식 감독 "패배는 내 책임, 한국 야구 아직 배울 게 많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사상 최악의 성적을 거둔 한국대표팀의 분위기가 침울하다.

한국대표팀은 8일 낮 12시부터 2시까지 고척 스카이돔에서 자체훈련을 했다.

한국은 지난 6일 예선 첫 경기인 이스라엘전에서 1-2로 석패한 후 7일 네덜란드에서 투타의 난조 속에서 0-5로 졌다. 8일 저녁 열리는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의 경기에서 네덜란드가 이기면, 한국은 9일 경기결과(대만전)에 관계 없이 예선 탈락이다.

그라운드에 미리 나와 선수들을 맞은 김인식 감독은 "내일 대만전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주문했다. 선수들은 조용히 훈련에 임했다. 표정 역시 어두웠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라고 했다. 신인급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보고 느낀 점이 있을 것이다. 선배들과 코칭스태프는 후배들을 위해 좋은 경기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패배를 통감한다. 선수는 죄가 없다. 모든 것은 감독의 책임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느낀 점을 갖고 앞으로 팀에 돌아가 열심히 하면 한국 야구가 조금 더 발전할 것이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김 감독은 패배를 깨끗이 인정했다. 특히 네덜란드전을 치른 후 실력차가 존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 WBC에서 좋은 성적을 낸 적은 있지만, 일본 등 강국과 기술적으로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네덜란드의 투수력만 봐도 한국 투수들과 스피드 차이가 6~7㎞ 정도 난다. 제구도 낮고 똑바로 들어오는 공이 없다. 젊은 선수들이 보고 배워야한다. 야수들의 송구, 수비 능력 등 기본기를 다지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엔 리틀 야구단은 많지만 중학교 선수가 뛸 수 있는 클럽팀은 별로 없다. 중학교 때 야구를 좋아해도 학교에 야구부가 없으면 야구를 하기가 어렵다. 야구는 매일 한다고 느는 게 아니다. 클럽팀에서 야구를 하다가 고교로 진학할 수도 있어야한다"고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과거와 현재의 전력에 대해서도 가감없이 말했다.

그는 "제1회 대회 때는 박찬호 등 메이저리그 출신의 선수들이 있었고, 제2회 대회 때는 봉중근, 정현욱 등 투수들이 잘해줘서 선전했다. 물론 타선도 좋았다. 그러나 지금은 투타가 다 그 때보다 떨어진다. 수비도 마찬가지다. 미세한 부분에서 승패가 좌우되기도 한다"고 평가했다.

스트라이크존, 공인구 등 앞으로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메이저리그는 좌우 폭이 좁고 상하가 넓다. 그러나 우리는 반대다. 우리도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가야하지 않나 생각된다. 또한 공인구에 적응하기 위해 몇 달 전부터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장 아쉬운 부분으로 이스라엘전 패배를 꼽았다.

이번 대회가 마지막 국가대표 사령탑이라고 밝힌 그는 "제2회 대회 결승전에서 스즈키 이치로에게 안타를 맞고 패한 장면이 두고 두고 기억에 남았다. 그러나 이제 이스라엘전 패배가 많이 생각날 것 같다. 경기 후반에 점수를 못 냈는 데 모두 감독의 책임이다. 두고 두고 생각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우리는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금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패배로 인해 선수들이 느끼는 피로도가 상당하다. 김태균은 어제 경기 후 새벽에 감기 몸살로 응급실로 갔을 정도다. 내일은 총력전이다. 모든 투수들도 다 대기다. 조금 아픈 선수들도 나와야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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