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서 세 명의 어린이가 여교사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들 가운데 두 명은 부모와 떨어져 농촌에 홀로 남겨진, 이른바 '유수아동'입니다.
박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후난성에서 52살 이모 교사가 지난 18일 10대 소년들에게 살해당했습니다.
홀로 기숙사를 지키던 중이었습니다.
각각 11살, 12살, 13살인 이들은 학교 담을 넘어 들어가 이씨를 둔기로 때린 뒤 화장실로 끌고가 질식시켰습니다.
소년들이 빼앗은 건 휴대전화와 2천위안, 우리돈 36만 상당 금품이었습니다.
붙잡힌 이들 중 두 명은 타지로 돈을 벌기위해 떠난 부모와 떨어져 홀로 지내는 이른바 '유수아동'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중국에서 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 즉 농민공은 2억 7천만 명.
이들의 자녀인 유수아동은 6100만 명에 달합니다.
이중 15% 가량은 1년동안 단 한 번도 부모를 만나지 못했고, 4%는 전화통화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6월, 유수아동 4남매가 음독 자살을 하면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대책마련을 지시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넉달만에 잔혹극이 벌어진 겁니다.
중국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된 농민공.
하지만 이들의 자녀들은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이면서 중국 사회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