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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민주당 잇단 악재에 한국당 "선거 한번 해보자!"

입력 2018-04-16 18:48 수정 2018-04-1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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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월 국회가 본회의 한 번 열지 못하고 무산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른바 '김기식 논란'에다 '드루킹 댓글 조작 논란'까지 겹치면서 여야 갈등이 격화되고 있죠. 여야는 이번 논란이 지방선거 판세에 미치는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야당 발제에서 무산 위기에 빠진 4월 국회 상황을 짚어보고, 최근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해서 지방선거 판세도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매년 4월만 되면 울려퍼지는 노래. '벚꽃엔딩'의 제목처럼 4월 국회도 지고 있는 벚꽃과 함께 엔딩될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그런데 난제가 해결되기는커녕 자꾸 늘어나고 있죠. 애초에 쟁점이 됐던 개헌, 추경, 방송법에 더해서 이른바 '김기식 논란' '드루킹 댓글 조작 논란' 등이 겹치면서, 여야 갈등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지금 그 누구보다 속이 탈 사람, 바로 정세균 국회의장이죠. 오늘 여야 원내대표들을 방으로 불렀는데, 자유한국당은 끝내 불참했습니다.

[정세균/국회의장 : 국회법에 당연히 열리게 되어 있는 그런 국회입니다. 김성태 원내대표가 오늘 모임에도 참석하지 않아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이대로는 안됩니다.]

하지만 김성태 원내대표는 일찌감치 불참 의사를 밝히고, 원내대책 회의를 주재했습니다. 아예 '우원식 패싱'을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교섭단체 원내대표단 회동에 자유한국당은 참석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아울러 정권의 앞잡이 노릇을 자처하고 있는 민주당을 제외하고 야4당 간의 별도 회담을 통해…]

자, 그런데 김성태 원내대표가 발언을 할 때, 사실 뒤에 새로 만든 '백드롭'이 있었습니다. 한번 보시죠. '절대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우리도 그래서 망했다.' 정부-여당을 비판하기 위해 이른바 '셀프 디스'까지 감행했는데, 소속 의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우리도 그래서 망했다'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16일 오전)

이 문구, 과연 누구 아이디어였을까요. 자유한국당 관계자에 따르면,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의 합작품이라고 합니다. "솔직한 고백이어서 당내 반응이 좋았다"는 후문입니다.

그런데 자유한국당이 '셀프 디스'까지 감행하면서 공세 수위를 높인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다른 야당과의 공조가 절실하기 때문이죠. 자유한국당은 지금 '김기식 국정조사'나 '댓글조작 특검'을 요구하고 있는데, 국정조사나 특검법 처리를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국회를 당장 열어야 합니다. 자유한국당은 야4당 공조를 통해 국회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자유한국당은 4월 국회 조속한 시일 내에 정상화되어서 민주당 댓글 공작 진상조사 특검과 그리고 방송법을 비롯한 민생 현안 법안 처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이른바 '김기식 논란'이나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이 지방선거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홍준표 대표는 오늘 이런 주장을 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실세라는 안희정도 가고 정봉주도 가고 김기식도 가고 김경수도 가고, 이제 줄줄이 갈 사람이 좀 남았어요. 난 집권 초기에 이렇게 무너지는 정권은 처음 봤습니다. 댓글 조작과 여론조작으로 괴벨스 정권이 되어간다. 선거 한번 해보자. 과연 민심이 그러냐. 선거 한번 해보자 그랬습니다. 그래서 기울어진 언론 환경이라고 할지라도 진실은 외면할 수가 없을 겁니다.]

그런데 최근까지 나온 여론조사 결과는 홍 대표의 기대에는 못 미치는 것 같습니다. 오늘 나온 중앙일보 여론조사 결과를 보시죠.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누가 나오더라도 야권 후보에게 압승을 거두는 거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자유한국당 김문수 전 지사는 바른미래당 안철수 위원장에게도 밀리는 3위로 조사됐습니다. 2위와의 격차가 오차범위를 벗어나서 많게는 13.2%포인트까지 차이가 났습니다.

경기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에서 이재명, 전해철 두 사람 가운데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자유한국당 남경필 경기지사를 앞서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자유한국당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부산에서도 민주당 소속인 오거돈 전 해수부 장관이 현 서병수 시장을 19.3%포인트 앞서는 거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판세 변화는 지금부터라고 주장하고 있죠. 실제로 오늘 나온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미미하지만 변화가 없진 않았습니다. 당 지지율이 지난주에 비해 1.1%포인트 올랐는데, 오차범위 이내의 변화이기는 하지만,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지난 대선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오늘은 발제 내용과는 다소 무관한 음악입니다.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날이어서 좀 특별한 선곡을 했습니다. 4년 전 그날, 그 바다를 떠올리면서 골랐습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미안 너를 사랑해서 미안
너를 울게 해서 미안
미안해 미안
미안해 미안 내 사랑


네, 스타러브피시의 '미안'입니다. 세월호 사고 이후 4년. 우리는 충분히 슬퍼하고 미안해했을까요. 특히 여전히 싸우고만 있는 정치권을 보면, 제가 다 민망해집니다. 부디 오늘 하루만큼은 정치권도 이 한 마디를 깊이 새겼으면 좋겠습니다. "미안, 너무 쉽게 잊어서 미안…"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4월 국회 무산 위기…지방선거 판세 촉각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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