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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천공 작업 차질…"선체 내 펄 굳어 배출 지연"

입력 2017-04-03 17:54

3일 선체에 15개 천공…진흙 굳어 배출 지연
6일 육상 거치 목표 고수…플랜B 마련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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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선체에 15개 천공…진흙 굳어 배출 지연
6일 육상 거치 목표 고수…플랜B 마련 예정

세월호 천공 작업 차질…"선체 내 펄 굳어 배출 지연"


세월호 선체 무게를 줄이기 위한 천공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선체조사위원회는 3일 전남 목포신항 취재지원센터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자연 배수가 많이 진행돼 세월호 선체 내 퇴적물이 굳어 빠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선체조사위는 "오늘 오전부터 현재까지 선체에 직경 60~70㎜ 구멍 15개를 뚫었지만 배수가 원활하지 않다"면서 "펄이 물과 함께 흘러나와야 하는데 자연배수가 많이 진행된 상태여서 진흙이 굳어 잘 빠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육상 거치 전까지 선체 무게 600톤을 줄여야 하는데,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해수부와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선체조사위는 지난 2일 세월호 선체 무게가 '모듈 트랜스포터'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선내 천공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선체조사위에 따르면 세월호는 선체 무게와 화물, 해수, 펄 등을 모두 합쳐 1만4662톤에 달한다. 반잠수식 선박에서 자연 배수 방식으로 해수 약 1200톤이 배출된 것으로 보여 세월호 총 무게는 약 1만3462톤으로 추정된다. '모듈 트랜스포터'가 감당할 수 있는 무게는 1만3000톤이다.

이에 선체조사위는 비교적 보존 상태가 양호한 D데크에 천공할 경우 해수가 쉽게 빠질 것으로 판단해 D데크에 구멍 21개를 뚫기로 했다.

하지만 15개의 천공 부위 중 1~2군데를 제외하고는 기대한 만큼 해수가 배출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과 진흙이 동시에 나오면서 배수가 진행이 되야 하는데 이미 배수가 상당 부분 진행됐을 뿐 아니라 3년 동안 쌓여 있던 퇴적물 사이로 진흙이 굳어 구멍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선체조사위는 "펄이 굳어 무게를 줄이는 데 얼마나 걸릴지 (따지는 것은) 실익이 없다"며 "6일 육상 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소조기가 끝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체 하부 탱크 안에 있는 잔존수를 펌프를 이용해 추가적으로 뽑아내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해수부와 선체 무게를 줄이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해수부가 처음 더 큰 하중을 감당할 수 있는 모듈 트랜스포터를 선정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이럴 경우 유가족들이 증거 인멸의 이유로 우려하는 선체 내 천공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선체조사위는 "해수부가 선체 천공을 하기 위해 모듈 트랜스포터를 계약하고 천공 상황을 만들었다면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소조기까지 선체 무게를 줄여 육상으로 거치할 수 없을 경우 모듈 트랜스포터를 교체해도 되지 않느냐는 지적에는 "알아보겠다"고 짧게 답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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