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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위험천만…한강공원 비틀거리는 '두 바퀴'

입력 2017-10-18 21:43 수정 2017-10-19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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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서울 한강공원에서 자전거 타는 분들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술을 마시고 자전거를 타는 위험천만한 모습들도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곧게 뻗은 자전거 도로를 따라 시민들이 강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고 달립니다.

선착장 앞에 펼쳐놓은 수십 개의 간이 테이블마다 친구나 가족, 연인과 함께 가을밤 정취를 즐기려는 시민들이 모여있습니다.

강변을 따라 곳곳에 운치있는 한강 야경을 즐길 수 있어서 요즘 같은 시원한 가을밤 자전거족들에게 인기가 많은 한강공원입니다.

그런데 이곳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바로 공원 곳곳에 자리를 깔고 앉아 음주를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파 속으로 들어가서 살펴봤습니다.

자전거를 세우고 앉은 사람들 앞 테이블에는 맥주캔이 놓여 있고 인근 잔디밭에 자리를 펴고 맥주를 나눠마시는 젊은이들도 나무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있습니다.

자전거 도로와 맞닿은 한강공원 편의점 인근 자전거 거치대에는 시민들이 타고온 자전거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습니다.

편의점 안에서는 자전거 헬멧을 쓴 남성이 막걸리를 계산대에 올려놓습니다.

계산을 마치고 비슷한 복장의 일행과 함께 막걸리를 나눠 마십니다.

간이 테이블 옆에 자전거를 세워둔 한 중년 남성도 테이블 위에 놓인 소주병을 입으로 가져갑니다.

푸드코트가 있는 한강 시설물 앞에도 자전거를 타고온 시민들로 북적입니다.

제 뒤로 10여개의 간이 테이블에 앉아 술을 마시는 시민들이 눈에 띄는데요. 자전거 거치대 주변에도 10여 대의 자전거가 세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안쪽으로 한번 들어가서 확인을 해보겠습니다.

난간에 놓인 여러대의 자전거들 중에는 서울시 공공자전거도 세워져 있습니다.

자전거 복장을 하고 헬멧을 쓴 채 일행과 맥주를 마시는 장면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술을 마신 뒤 자전거 타기도 서슴지 않습니다.

[자전거 이용 시민 : (자전거는) 끌고가요. 집이 바로 여기니까. 가볍게 맥주 정도 마시는 건 봤어요. 근데 그렇게 술 많이 마시는 건 아니예요.]

만취 상태에서 자전거를 몰고 돌아가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자전거 이용 시민 : 우리가 여기 시속 20km 돼 있지만, 사실 자전거 타다보면 20km 이상 달려요. (술 많이 드신 분들은) 비틀비틀 하죠 뭐. 앞에서 비키지 못할 정도로…]

2010년 2600여 건이던 자전거 사고는 5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고 최근 5년간 자전거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도 13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최근 한 조사에서 19세 이상 성인 12%는 음주 상태에서 자전거를 몰아봤다고 답변해 8명 중 한 명 꼴로 자전거 음주운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술에 취한 상태에서의 자전거 운전을 금지하고 있지만, 권고일뿐 처벌 규정이 없어 강제할 수는 없습니다.

자전거 사고로 피해를 입는 사람은 매년 만여 명에 달합니다.

자전거 음주운전 근절을 위한 보다 구체적인 규정 마련이 필요해보입니다.

(영상취재 : 황현우·박대권, 영상편집 : 임인수, 인턴기자 : 전연남·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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