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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도 발길 이어진 목포신항…'미수습자 귀환 염원'

입력 2017-04-0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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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도 발길 이어진 목포신항…'미수습자 귀환 염원'


평일에도 발길 이어진 목포신항…'미수습자 귀환 염원'


'미수습자 9명이 돌아오길 기도할게요.'

세월호 육상 거치 작업이 진행 중인 전남 목포신항에 참사의 아픔을 나누고 미수습자 귀환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3일 오후 목포신항 북문 철제 울타리 밖. 시민들이 굵은 매직펜으로 글귀를 남긴 노란 리본을 매달았다. 200m가 넘는 울타리는 노란 물결로 덮였다.

리본에는 '미수습자 9명이 하루빨리 돌아오길 바란다' '슬픔이 멈출 때까지 함께하겠다' '안전한 사회를 구축하자'는 글이 남겨졌다.

북문 앞 '미수습자 수습 발원 기도법당'에서는 미수습자 가족들이 스님의 목탁 소리에 맞춰 9명이 돌아오길 바라는 간절한 기도를 올렸다.

북문 맞은편 미수습자 가족 컨테이너 앞에서는 시민들이 조은화양 어머니 이금희(49·여)씨의 "세월호 안에 있는 9명을 찾는 게 먼저다"는 발언을 들으며 눈물을 보였다.

세월호 선체를 하염없이 바라보던 70대 부부와 어머니의 손을 꼭 잡은 8살 여아도 미수습자의 조속한 귀환을 바라는 노란 물결에 동참했다.

셔틀버스를 타고 신항 주차장에 내린 시민들도 세월호를 사진으로 남기고, 미수습자 9명의 모습을 하나하나 눈에 담았다.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들을 돕는 도움의 손길도 이어졌다.

목포신항 유가족용 천막 옆에서는 안준호(50)씨가 유가족과 시민들에게 직접 만든 커피를 나눴다.

유가족들에게 커피 자격증 교육을 하고 있는 안씨는 이날 오전 4시께 경기 일산에서 '달려라 커피'라고 적힌 트럭을 직접 몰고 신항을 찾아 힘을 보탰다.

전남 영암의 한 호텔 대표이사는 가족들에게 도시락 84개를 제공했다.

'세월호 잊지 않기 목포지역 공동실천회의'는 자원봉사 부스 3개동을 마련하고, 모금 운동과 봉사 활동을 벌였다.

단체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환경 정리, 식료품 관리, 리본 제작·매달기, 가족들에게 엽서·생필품 전달하기 등을 맡고 있다.

전국 시민단체는 리본끈·리본걸이·스티커·테이프 등 세월호 추모 물품을 후원하고 있다.

자원봉사에 나선 목포대학교 한 학생은 "세월호 참사가 주는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미수습자 9명의 귀환을 바라는 마음에서 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해양장비기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박동수(57)씨는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한 마음을 모으려고 신항을 찾았다"며 "선체를 직접 보니 처참하고 구조 책임을 저버린 해경과 선원들에게 분노가 치민다. 다시는 이런 참사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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