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피해자 만난 옥시 본사, 사과인 듯 사과 아닌 사과?

입력 2016-05-09 21:1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지난주에 옥시의 영국 본사 최고경영자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가 만났다는 소식을 전해드리면서, 피해자들은 최고경영자의 발언을 사과 거부로 받아들였다고 보도해드린 바 있습니다. 영국 본사에선 보도자료를 통해 사과였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피해자 측이 듣기로는 사과의 대상이 피해자가 아니라 자신들이 손해를 끼친 주주들이었다는 겁니다.

고정애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6일 옥시의 본사인 레킷벤키저 앞에서 아들을 잃은 김덕종 씨와 이 사건에 관여해온 환경보건시민단체 최예용 소장이 격분한 표정으로 기자들과 만났습니다.

레카시 카푸어 최고경영자와의 40분 회동 직후입니다.

레킷벤키저는 그러나 본사 홈페이지에 이 소식을 전하며 김 씨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했으며, 한국의 피해자들에게도 마음으로부터의 사과를 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사자인 김덕종 씨 등이 느낀 건 달랐습니다.

[김덕종/피해자 가족 (지난 6일) : (면담의) 내용은 주주들에게 하는 사과의 말이지, 피해자에 대한 사과의 말은 한 글자도 없었습니다.]

전날 열렸던 주주총회에서 주주들 앞에서 한 발언을 되풀이했을 뿐이란 겁니다.

이 때문에 카푸어 CEO가 김 씨에게 별도로 사과의 뜻을 전하고 싶다는 제안도 곧바로 거부했다는 겁니다.

당사자들이 사과로 여기지 않는 발언에 대해 옥시의 본사는 사과라고 강변하는 모양새입니다.

관련기사

국회서 눈물흘린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 "그동안 뭘 했느냐" "폐 손상 부분 보고서에서 빼라고 교수가 지시" 연구원 진술 확보 옥시·김앤장 '가습기 살균제 독성' 최소 9번 전달 받았다 검찰, 수사 칼끝 김앤장도 겨눈다…실험 보고서 개입 의혹 본격 수사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