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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혀도 얼굴 알아보기 어려워…학교 CCTV 있으나 마나

입력 2013-03-13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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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은 경북 경산의 고등학생 최모 군. 있으나 마나 한
학교 CCTV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원망을 담은 유서를 남겼는데요.

JTBC 제휴사인 대구일보 고정일 기자가 학교 CCTV를 긴급 점검했습니다.


[기자]

학교폭력 희생자가 다녔던 중학교입니다.

이 학교에는 모두 19대의 CCTV가 설치돼 있는데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교무실에 CCTV 모니터가 있지만, 지켜보는 사람은 없습니다.

[학교 관계자 : 한명이 앉아서 여기서 24시간 보고 있지는 않죠.]

복도와 운동장의 CCTV는 41만 화소,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기 힘듭니다.

정문과 후문에 설치된 넉대를 제외하면 모두 고정식, 곳곳이 사각지대입니다.

[반에서도 화장실에서도 CCTV가 안 달려 있거나 사각지대가 있습니다. 괴롭힘은 주로 그런데서 받죠.]

전국의 학교 CCTV는 10만여대 감사원이 지난해 서울 등 4개 시도의 학교 CCTV 만7천여대를 확인한 결과, 97%가 50만 화소 미만으로 화질이 떨어졌습니다.

있으나 마나, 구멍이 숭숭 뚫린 겁니다.

최군이 올해 입학한 고등학교 역시 CCTV는 무용지물.

같은 학교에 진학한 가해학생 두명은 교실과 기숙사에서 최군을 끊임없이 괴롭혔습니다.

[최군 아버지 : 기숙사에 있으면, 24시간 학교에 있으면 애들하고 그렇게 힘들어하는 걸 느끼니까 자기가 학교를 나오려고 했어요.]

피해학생은 숨진 최군 이외에도 더 있었습니다.

[강신욱/경북 경산경찰서 수사과장 : 사망한(최군) 친구 동창생 3명이 다 유언장에 나와 있는 가해학생 1명한테 폭행을 당한 걸로 얘기하는데….]

경찰은 피해 증언을 추가로 확보한 뒤 가해학생들을 본격 조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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