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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안 보이는 곳에서 맞았다" 학교폭력 시달리다 투신

입력 2013-03-12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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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넘게 학교폭력에 시달려온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이 목숨을 끊었습니다. 학교폭력을 예방한다며 학교 안에 CCTV를 설치했지만 정작 괴롭힘을 당하는 자신에게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원망담긴 유서도 남겼습니다.

JTBC 제휴사인 대구일보 고정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학교에 간다며 아침 일찍 집을 나선 15살 최모군. 세 번씩이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길 반복하며 뭔가를 고민합니다.

오후 6시 40분,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다시 CCTV에 찍혔습니다.

그로부터 1시간 뒤, 최군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자살을 결심한 최군이 걸었던 아파트 계단인데요.

최군은 23층 복도 창문을 통해 아래로 뛰어내렸습니다.

최군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줄곧 동급생 5명으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경찰 아저씨들, 내가 이때까지 괴롭힘 받았던 얘기를 여기다 적을게요.]

최군은 노트 위에 적은 유서에 가해 학생들의 이름과 학교, 피해사실을 모두 적었습니다.

[반에서도 화장실에서도 CCTV가 안 달려 있거나 사각지대가 있습니다. 괴롭힘은 주로 그런데서 받죠.]

CCTV 설치에 소극적인 학교와 교육당국에 대한 원망도 덧붙였습니다.

[화질이 안 좋아 판별하기 어려운 곳 이런데서 맞습니다. 다들 돈이 없어서 설치 또는 교체를 못했다. 나는 그걸 핑계라고 생각합니다.]

스티브 잡스같은 컴퓨터 전문가를 꿈꾸던 아들을 떠나보낸 최군의 부모는 하늘이 무너집니다.

[최군 아버지 : 중학교 졸업하고 방학 때 과외로 가서, 어제 (프로그래머 관련) 자격증 도착해서, 기분 좋아하고 그랬는데….]

경찰은 유서를 바탕으로 가해 학생에 대한 수사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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