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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친안 vs 비안' 전면전…국민의당 '분당' 위기

입력 2017-08-07 18:05 수정 2017-08-07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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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당이 당권을 놓고 사실상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친안철수계와 비안철수계로 나뉘어 연일 난타전을 벌이고 있는데 오늘(7일) 야당 발제에서 분당 위기까지 거론되는 국민의당 내부 상황을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조배숙/국민의당 의원 (어제) : 안철수 전 대표님은 우리의 자산이거든요. 그런 충정에서 저희들은 정말 출마하시면 안 된다고 만류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네, 조배숙 의원은 조금 전 5시부터 안철수 전 대표와 만나는 중입니다. 어제 조 의원을 포함해 10명의 의원들이 안 전 대표를 직접 만나서 불출마를 설득하자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죠.

하지만 솔직히 잘 될 것 같은 분위기는 아닙니다. 어제 긴급 회동에 참석했던 이상돈 의원의 발언을 들어보면, 분위기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상돈/국민의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남아 있는 것은 인지부조화, 터무니없는 나르시시즘, 이런 것밖에 남아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불행한 일입니다. 안철수 전 대표의 입지가 지금 앞으로 있겠습니까? 심하게 말하면은 혹시 영어 단어에 'bullshit'(헛소리)라는 단어 있지 않습니까? 그 정도밖에 안 되는 거고…]

네, 대화 상대를 향해서 "헛소리 한다" "인지부조화다" 이렇게 말하는데, 그 상대가 제대로 응할 가능성이 높지는 않겠지요. 게다가 무엇보다 안 전 대표 본인이 출마 의지가 상당히 강합니다.

어제 토크쇼 형식의 기자간담회를 열었는데, 당내의 불출마 압력에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안철수/전 국민의당 대표 (어제) : 저는 제 미래보다 당의 생존을 위해서 제가 나서야 된다고 결심했습니다. 독배라도 마시겠다고 저는 결심을 한 겁니다.]

안 전 대표는 또 자신의 출마를 전기충격에 빗댔습니다. 자신이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당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안철수/전 국민의당 대표 (어제) : 다시 시선이 모이고 지지율도 올라갈 겁니다. 어떻게 보면 전기충격으로 다시 심장이 뛰기 시작한 상태가 지금 국민의당 아닌가 싶습니다.]

자, 그런데 안 전 대표의 진단이 맞아들어간 걸까요. 실제로 국민의당 지지율이 소폭 반등했습니다. 오늘 나온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주에 비해 2%p 상승해서 정당 지지율 3위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 전 대표 측은 이런 결과를 "출마 선언 효과"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 진영에선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깎아내리고 있죠. 이미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의원, "안 전 대표가 출마하면 당이 소멸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정동영/국민의당 의원 (어제) : 사당화의 그늘 속에서 성적표가 5%입니다. 이런 지도력을 또 1년, 2년 가지고 간다는 것은 국민의당이 소멸로 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천정배 전 대표의 비판 수위는 좀 더 높았습니다. "구태" "몰상식" "몰염치" 같은 거친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천정배/전 국민의당 대표 (어제) : 안철수 후보의 당 대표 출마는 구태 중의 구태정치입니다. 몰상식, 몰염치의 극치입니다. 이것은 당과 당원에 대한 '협박의 정치'입니다. 더 많이 사랑하여 어쩔 수 없이 을의 처지일 수밖에 없는 진심을 이용하는 '갑질의 정치'입니다.]

네, 천정배 전 대표가 "갑질의 정치"란 표현까지 썼는데, 사실 "갑질"이란 말은 안철수 전 대표가 상당히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편이죠. "갑질의 정치"란 비판에 대한 안 전 대표의 대답, 어렵지 않게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안철수/전 국민의당 대표 (4월 23일 / 화면제공 : KBS) : 제가…갑철수입니까, 안철수입니까? (다시 한 번요.) 갑철수입니까, 안철수입니까? (무슨 말씀이시죠?) 갑철수입니까, 안철수입니까?]

자, 그런데 사실 안 전 대표는 당 대표 경선에서 당락을 고민해야 할 처지입니다. 우선 경선 룰이 불리해졌습니다. 오늘 비대위에서 결선투표를 도입하고, 여론조사 반영을 폐지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대중 인지도가 높은 안 전 대표에겐 불리한 조건이죠.

게다가 안 전 대표의 출마 결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이는 지역위원장 109명의 출마 촉구 서명도 조작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상돈/국민의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109명의 명단을 밝혀야 되지 않습니까?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109명의 숫자가 나올 수가 없습니다. (숫자도 과장이고 명단도 없다.) 그러니까 제보 조작 사건의 재판이죠.]

일부 의원들은 안 전 대표의 출당이나 집단 탈당을 거론하기 시작했습니다. 안 전 대표의 출마 여파로, 국민의당은 분당 위기로 치닫고 있습니다.

자, 오늘은 논란의 중심에 선 안철수 전 대표를 떠올리며, 골라본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I don't know me, 아이러니
내가 봐도 아이러니
내가 아니면 안 돼요
그렇게 말해줘요

박보람의 '아이러니'입니다. 안철수 전 대표의 당권 출마 선언 이후, 국민의당에선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안 전 대표는 "내가 아니면 당을 살릴 수 없다"고 주장하는데, 당이 살아나기는커녕, 오히려 분당 위기로 치닫고 있죠. 당권을 차지하기 위해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국민의당. 과연 그 당명 그대로 '국민'의 당이 맞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친안 vs 비안 전면전 … 국민의당 '분당' 위기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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