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규모 방북도 새로운 소식이지만 이번 방북을 추진하는 사람은, 지난 1986년 월북해 한국사회에 충격을 줬던 최덕신 전 외무부 장관의 아들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주찬 기자가 보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임시정부 후손들의 방북을 추진하는 최인국 씨는 1961년부터 63년까지 외무부 장관을 지낸 최덕신 씨의 둘째 아들입니다.
최 전 장관은 공직에서 물러난 뒤 천도교 교령을 지내다 공금 횡령 의혹이 불거지자 공작정치의 산물이라며 1976년 미국으로 건너갔습니다.
이어 1986년 부인 유미영 씨와 함께 월북했지만 3년 만에 사망했습니다.
부모가 월북한 뒤 서울에 홀로 남은 인국 씨는 '빨갱이 자식'이라는 낙인 속에 고통의 나날을 보내야했습니다.
[최인국/최덕신 전 외무부 장관 차남 : 직장도 못 다니게 했어요. 그래서 (다니던) OO개발도 사표 내고. 왜냐하면 위에서 압력을 자꾸 넣으니까.]
북한 서열 22위까지 올랐던 어머니 유씨는 지난 2000년 이산가족 상봉 북측 단장으로 서울에 와 14년 만에 인국 씨를 만났습니다.
[최인국/최덕신 전 외무부 장관 차남 : 내가 (북한에) 들어가면 너(형 건국씨)도 괜찮고 딸들도 다 괜찮지만 남쪽에 있는 인국이가 제일 걱정이다.]
JTBC 취재 결과 인국 씨는 이후 북한을 수시로 드나들며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도와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국씨는 북한 고위직에 오른 어머니와 손잡고 새로운 남북관계를 만드는데 힘을 보태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그게 분단국가에서 20여년간 월북자 자식으로 겪었던 설움을 푸는 길이라고 그는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