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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메르스 경고' 간과…알고도 놓친 예방 골든타임

입력 2015-06-08 20:59 수정 2015-06-08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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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정부는 메르스에 대한 경계심이 처음부터 거의 없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에 뒷받침이 되는 사실이 한 가지 알려졌습니다. 메르스가 국내에 유입되기 전부터, 그러니까 작년부터 이미 세계보건기구, WHO 차원에서 올해 봄철 확산에 대한 경고가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게다가 보건복지부 장관은 메르스 경계단계로 가는 것이 국가이미지를 떨어뜨린다는 식의 발언을 해서 여전히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이 비등합니다.

신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질병관리본부가 작년 12월 배포한 '메르스 관리지침' 문서, 두 달 앞서 열린 제 7차 WHO 국제보건규약 비상위원회 결과가 반영돼 있습니다.

메르스 전파는 계절적일 수 있으며, 특히 2015년 봄에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입니다.

WHO의 경고는 적중했습니다.

지난 4월 세계적으로 단 2건 보고됐던 메르스 발생은 5월 들어 13건으로 급격히 늘었고, 이중 한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4건이나 됩니다.

지난해에도 5월에 가장 많은 건수가 보고됐습니다.

정부가 봄철 유행 가능성을 인지했던 만큼, 사전 대비를 적극적으로 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정진후 의원/정의당 (국회 긴급현안질의) : 초동 대처가 미흡했다고 계속 말씀하셨습니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문형표 장관/보건복지부 (국회 긴급현안질의) : 메르스 지침을 만들어 놓고 있었는데, 일선 현장에서 담당하는 사람들이 마치 그것에 딱 맞게만 해야 한다고 경직적으로 운영하다 보니까 (누락이 됐습니다.)]

위기관리 매뉴얼 또한 가장 낮은 '관심' 단계에 머무르다 사태가 커지고 나서야 '주의' 단계로 격상됐습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경계' 단계로 상향되어야 한다는 지적에 부정적 입장을 내놨습니다.

[문형표 장관/보건복지부 (국회 긴급현안질의) : 전체적인 내용이 중요하다고 생각 하고요. 경계 단계로 가면 거기에 대한 어떤 국가적 이미지나….]

뒷북 대응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정부가 사태의 심각성을 여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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