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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모그, 더 심각해지나…전력수요 늘어 대기오염 악화 우려

입력 2018-03-3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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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모그, 더 심각해지나…전력수요 늘어 대기오염 악화 우려

지난겨울 대기질 개선에 성공한 중국이 올봄 들어 다시 심각한 스모그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겨울 동안 맑은 하늘을 즐겼던 중국인들이 수도권과 북부 지방을 중심으로 다시 최악의 공기 오염에 노출된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중국 산업이 지방과 중공업 중심으로 다시 활발하게 돌아가기 시작하면 그나마 지난겨울 같은 '반짝 맑은 하늘'을 찾아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 "베이징의 대기오염 수준은 중국 경제 상황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 산업이 한동안 정체기를 끝내고 최근 들어 활발해지면서 전력수요가 늘고 있어 결국 대기오염이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대규모 전력을 생산하려면 막대한 양의 화석 연료를 태워야 하기 때문이다.

FT는 우선 중국이 지난겨울 스모그를 막기 위해 여러 조치를 동원해 큰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겨울 동안 베이징 내 각종 토목, 철거 공사를 중단, 일거리를 찾아 떠돌아다니는 수많은 '계절노동자'를 베이징과 상하이 밖으로 내쫓았다. 이를 통해 가정 난방에서 비롯된 오염물질 배출을 어느 정도 줄였다.

또 베이징에서 대기오염의 주범 중 하나인 석탄 난방을 억제했고, 환경친화적인 액화천연가스(LNG)로 난방 연료를 전환하는 정책도 마련했다.

오염물질 배출이 많은 철강 공장의 경우 지난 3월까지 생산량을 줄이도록 했다.

이에 그린피스에서 일하는 환경운동가 라우리 밀리비르타는 "베이징의 대기 상태가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중국 정부가 '겨울철 수도권'을 표적 삼아 규제를 강화하자 '풍선 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밀리비르타는 "억제된 산업 생산 활동이 봄, 여름철로 옮겨갔고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오염이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올해부터 지방 등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경기부양이 시작되는 분위기라 과거 같은 대기오염이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분석했다.

실제로 하락세를 보이던 중국 전력 소비는 작년 12월부터 크게 늘고 있다. 인프라 건설, 철강·시멘트 등 중공업 생산 등이 다시 활발해지면서다.

이에 올해 1∼2월 전력 소비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몇 년간 주춤했던 중국 석탄 소비도 지난해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에너지 경제 전문가인 팀 버클리는 파이낸셜타임스에 "중공업은 에너지가 집중되는 산업"이라며 "중국 지방 정부 중심으로 경제와 고용 촉진 등을 위해 중공업이 활성화되면 결국 중국에서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은 더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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