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세탁기만큼 팔리는데 인증제 허술…청정기 '제값' 하나

입력 2018-03-29 21:14 수정 2018-03-29 23:4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또, 미세먼지 때문에 공기청정기가 세탁기만큼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시장은 연 2조 원대로 커졌는데 관련 인증제도는 허술합니다. 어떤 기준으로 사야 하는지 성능은 믿을만한 것인지, 소비자들은 알 길이 없습니다.

윤영탁 기자입니다.
 

[기자]

임재현 씨는 미세먼지가 심해지자 집에 있는 공기청정기를 새것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큰마음을 먹고 가족과 집 근처 가전 매장을 찾았는데 막상 선택이 쉽지 않습니다.

[이보경/공기청정기 구입예정 : (공기청정기 성능은 어떻게 판단하시겠어요?) 기존에 공기청정기를 쓰고 있는데도 와서 보니까 모르겠네요.]

매장에서는 '표준사용면적'을 확인하라고 설명합니다.

공기청정기가 시장에 출시되기 전에 실제 성능 검사를 받는 국제 공인 시험실입니다.

미세먼지를 가득 채운 챔버에서 20분간 작동시킨 뒤 먼지가 줄어드는 시간을 계산해 면적으로 환산한 것입니다.

이 표준사용면적보다 넓은 곳에서는 청정기가 무용지물이 되는 것입니다.

사용면적에 대한 검증을 통과하면 'CA인증'이 발급됩니다.

그러나 강제성이 없다 보니 30% 정도는 인증 없이 유통되고, 과장 광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공인 측정 기록과 업체 광고 자료를 대조한 결과 면적을 2배에서 최고 9배까지 부풀려 광고하는 제품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에어컨에 청정기 기능을 다는 복합제품은 미세먼지 제거 능력을 평가하는 항목 자체가 없습니다.

비싼 값을 하는지 확인할 길이 없는 셈입니다.

임 씨는 일단 구매를 미루기로 했습니다.

[임재현/공기청정기 구입예정 : 집에 가서 거실 면적 확인하고 다시 와서 그때 구매하려고요.]

관련기사

미세먼지 저감조치, 수도권 민간사업장·전국 공공기관 확대 미세먼지,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셀프 감금'에 우울감 호소 "미세먼지 전쟁 속 '각자도생'뿐"…뾰족한 대책 없는 정부 미세먼지 나쁨일 때 바람 역추적해보니…먼지 근원은? 초미세먼지 기준 강화 첫날…전국 대부분 지역 '나쁨'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