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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다음엔 내가 당할 수도"…'야간 알바' 커지는 불안감

입력 2018-10-27 21:16 수정 2018-10-27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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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으로 더 큰 충격을 받았을 이들이, 또 다른 야간 아르바이트생들입니다. "나도 같은 상황에서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실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해 본 3명 가운데 1명은 낮 시간에 있기 힘든, 폭언이나 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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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비를 돌려주지 않아서" 2018.10 강서 PC방 살인사건
"비웃는 거 같아서" 2018.1 인천 편의점 폭행사건
"봉투값 때문에" 2016.12 경산 편의점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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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한 남성이 편의점 안에서 담배를 피웁니다.

아르바이트생이 말려보지만, 소용없습니다.

판매대 안으로 넘어와 아르바이트생의 머리를 때립니다.

작은 이유로 순식간에 일어난 일들입니다.

야간 아르바이트생들은 남일같지 않다고 말합니다.

[A씨/PC방 야간 아르바이트 : 프로그램이 잘 안 깔려서 여러 가지 물건을 막 집어던지시면서…]

[이모 씨/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 : '(담배) 어떤 걸로 드릴까요' 하면 '그것도 모르냐'면서 화를 내시는 경우도…]

[정모 씨/카페 야간 아르바이트 : 카운터 안으로 들어오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기도 했고.]

야간에는 홀로 일하는 경우가 많아 두려움은 더 커집니다.

그러나 도망갈 곳도 도움을 요청할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B씨/PC방 야간 아르바이트 : 울타리 같은 게 있는 것도 아니고 막을 방도, 방법이 없잖아요.]

[이유리/전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 : 방탄조끼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떤 장치는 없죠 사실은.]

[이모 씨/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 : 신고를 해도 찰나의 순간에 내가 공격을 당할 수도 있고.]

결국 참는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A씨/PC방 야간 아르바이트 : (점장님이) 웬만해선 손님이 원하시는 대로 해 드려라.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정모 씨/카페 야간 아르바이트 : 직접적으로 내려오는 매뉴얼이나 지시는 없었어요.]

[김모 씨/전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 : 손님들에게 어떤 원한이나 그런 걸 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야간 아르바이트생 3명 중 1명꼴로 폭언이나 폭행을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이유리/전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 : 퇴근하고 나오면 '오늘 하루도 안전하게 내가 살아있구나' 이런 느낌…]

[정모 씨/카페 야간 아르바이트 : 생계를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일 뿐인데 제도적으로 보호해줄 수 있는 것들이 아무것도 없으니까.]

이렇게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지만, 긴급신고시스템 도입이나 안전교육강화 등의 대책은 겉돌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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