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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한선교 뒤늦은 '사과', 고발장은 예정대로 접수

입력 2016-09-05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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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가 지난 금요일,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이 국회의장 경호원 멱살을 잡은 사건, 그 논란을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주말을 거치면서 한 의원을 향한 여론의 비난이 거세게 일었고, 급기야 전직 경찰인 단체가 한 의원을 조금 전인 오후 4시쯤 고발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그에 앞서 한 의원이 해당 경호원을 찾아가 정식으로 사과하면서, 이 일이 마무리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아직까지는 논란이 가라앉을 기미가 없습니다.

오늘(5일) 국회 발제는 이 내용을 중심으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선교 의원의 멱살잡이 사진, 이거 딱 뜨는 순간, 정치부 기자들 대부분은 '아, 이거 장난 아니다' 하는 느낌 거의 다 받았습니다.

왜냐, 여론의 반발을 자극하는, 인화물질이 이 그림 안에 고스란히 담겨있었기 때문입니다. 사과까지 나흘 걸렸던 거 보면, 정작 한선교 의원 본인은 그런 점을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먼저, 국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가장 예민하게 생각하는 '국회의원 갑질'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어디 감히 저 같은 일반인이 국회의장 경호원, 그것도 경찰 경호원 멱살을 잡을 수 있습니까?

공무집행방해죄로 처벌되기 이전에, 아마 경호원한테 흠씬 두들겨맞았을 겁니다. 결국 "내가 국회의원인데, 너까짓 게 감히!" 하는 전제가 있지 않고선 볼 수 없는 장면이었던 거죠.

또 '특정 직업군'의 자존심을 건드렸습니다. 한선교 의원이 건드린 이 경호원, 서울경찰청이 파견한 국회 경비대 소속 경찰관이었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 국회의원한테 멱살 잡힌 현직 경찰 >, 이 소식을 들은 14만 경찰 가족의 심정이 어땠을 것 같습니까?

조금 전 전직 경찰관 338명이 공동 고발인으로 이름 올려서, 한선교 의원 고발장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조금 전 접수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의원에겐 멱살과 관련한 전력이 있었다는 겁니다. 지난 2009년, 더민주 이종걸 의원과 상임위장에서 충돌을 일으켰는데요.

그때 찍힌 한 장의 사진, 죄송하지만 저작권 문제로 저희가 그 사진을 보여드리진 못해서요. 지난주 재연 장면으로 보여드립니다만, 아무튼 당시 사진 보면 한 의원이 이 의원의 멱살도 아니고 목을, 아주 화난 표정으로 조르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한선교 의원이 두고두고 비판을 받았는데, 그게 또 재현이 되니, 더 큰 공분을 샀던 거죠.

아무튼 한 의원 고발장, 혐의는 <공무집행방해죄>입니다. 이 죄가 인정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천만원 이하의 벌금입니다. 경찰도 고민이 클 겁니다.

세간의 관심이 이렇게 큰데, 만약에 국회의원이라고 소환 안 한다? 더군다나 자기 식구가 멱살을 잡혀 고발됐는데 얼렁뚱땅 넘어간다? 그러면 정말 경찰은 "배알도 없다"고 지탄을 받겠죠.

더군다나 이철성 경찰청장, 취임 과정에서 음주운전 은폐 의혹으로 경찰식구들에 얼마나 큰 마음의 상처를 안겼습니까? 소를 취하하지 않는 한 정공법 외에는 방법이 없을 겁니다.

자, 한선교 의원, 결국 오늘 오전 해당 경호원을 찾아가 이렇게 머리 숙여 사과했습니다. 물론 안 한 것보단 낫습니다. 하지만 사과까지 나흘이나 걸렸다는 게 찝찝합니다. 더군다나 고발장 접수 예고시간 직전에 사과를 했다는 것도 역시 찝찝합니다.

만약 여론이 이렇게 뜨겁지 않았더라면, 만약 고발장을 낸다고 예고하지 않았더라면, 과연 그랬어도 한선교 의원이 사과를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야3당이@@@@

세상은 달라졌습니다. 국회의원 갑질, 이제 국회의사당 경내에서도 쉽지 않은 세상이 됐습니다. 다시 한번 국민 여론의 엄중함을 느낍니다.

여러분들이 남겨주신 '댓글' 하나하나가 한선교 의원의 사과를 끌어낸 동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자, 그래서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요. < 한선교 뒤늦은 사과, 고발장은 예정대로 접수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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