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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재활용품 빼돌리려…미화원에 '밤새 가욋일'

입력 2016-04-06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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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또 다른 얘기도 있습니다. 서울의 한 구청 청소 대행업체는 매일 밤 재활용품을 빼돌렸는데 그러기 위해서 환경미화원들에게 밤새 가욋일을 시켰다고 합니다. 물론 수익은 업체가 모두 가져갔습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늦은 밤, 쓰레기 수거차가 거리 구석구석을 돕니다.

24년째 서울 중구의 청소 대행을 맡고 있는 업체입니다.

그런데 미화원이 일반 쓰레기는 뒷전이고 폐지를 모으는 데 여념이 없습니다.

[환경미화원 : (폐지도 다 거둬가세요?) 다 치우죠. 모조리. 복장이 하루만 입어도 새까매요. 빨아서 말라야 또 입고.]

소위 '돈 되는' 재활용 쓰레기로 가득 찬 수거차.

지정된 하차장으로 가기 전, 인적이 드문 곳에서 재활용품을 다른 트럭으로 바꿔 싣습니다.

[환경미화원 : (용역업체 소속이세요?) 네. 이거는 고물상으로 가요. (몇 시까지 일하세요?) 아침까지요.]

빼돌린 재활용품을 고물상에 팔아 업체의 수익을 챙기는 겁니다.

미화원들은 매일 밤 불법 행위에 동원됐다고 말합니다.

[전직 환경미화원 : 박스 안 갖다 주고 바로 집하장 가면 새벽 두세 시에 끝날 수도 있어요. 아침 7시까지 박스 위주로 모으라고 착취하는 거예요.]

업체 지시만 따랐다 약점을 잡혀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전직 환경미화원 : 1년 넘어서 퇴직금 달라고 회사에 말하면, (불법 수거) 사진 보여줘요. 달라는 말도 못하고 가는 거죠. 뒤로는 그런 식으로 이용해요.]

해당 구청은 전수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내 25개 자치구와 계약을 맺은 업체는 모두 115개.

일선 미화원들은 이같은 관행이 이 구청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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