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현 기자·유자비 인턴기자 = 새누리당 서울시장 정몽준 후보는 29일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전관예우 논란 등으로 자진 사퇴한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날 서대문구 미동초등학교 급식실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자를 개인적으로 아는 편이고 장점이 많은 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언론 보도를 보면 (차기 국무총리는) 관피아 척결의 임무를 띄었고, 부정부패 척결이라는 어려운 숙제를 맡았다"며 "우리나라 국무총리는 행정부를 총괄하는 책임있는 자리인데 반드시 행정의 자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가장 큰 책임은 국민 통합인데 국무총리가 그 일의 절반은 해야 한다. 어떻게 대통령 혼자 다하겠느냐"며 "국민통합을 위해서는 안 후보자는 장점이 있지만 국민 통합을 위해서 더 적합한 분은 없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에 정무형 인사를 검토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선 "공무원이라고해서 국민 통합을 못할 것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차기 국무총리는) 경력이나 평상시 개인적 관심과 노력이 참 편안하다고 느껴지는 분은 없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후보는 이날 초등학교 급식 식재료 검수 현장을 살피면서 새정치연합 박원순 후보를 향해 '농약 급식'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농약이 잔류된 식재료가 공급된 학교가 860개나 된다는 보고서도 있는데 박 후보는 부정하다가 토론회가 끝난 후 대변인에게 수위를 의도적으로 낮춰서 각주에 (잔류 농약 검출 사실이) 있다고 했다"며 "억지 수준을 넘어 거짓말"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이어 "농산물이 입고된 후 자체 안전성 검사를 실시할 수 있는 시간이 짧고, 검사 인력과 장비도 제한돼 있어 잔류 농약이 검출된 사례가 많다"며 "검사를 의례적, 형식적으로 했다는 지적인데 박 후보가 잘 알지 않겠느냐. 본인이 소상히 자세히 밝혀야지 대변인이 사실과 다르게 각주 운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압박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