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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폰·대포통장 제작·유통 '기업형조직' 적발

입력 2012-05-17 10:30

'임사장파' 유령법인 110개·통장 1천158개‥7억4천만원 챙겨


남양주경찰, 5명 구속·4명 수배·4명 입건 "중국에도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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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사장파' 유령법인 110개·통장 1천158개‥7억4천만원 챙겨


남양주경찰, 5명 구속·4명 수배·4명 입건 "중국에도 판매"

보이스피싱과 대출사기 범죄에 이용되는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대량으로 만들어 국내와 중국에 판매한 기업형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17일 일명 '임사장파'를 적발해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장모(51)씨 등 5명을 구속하고 김모(55)씨 등 4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은 주범 임모(49)씨와 강남지부장 함실장 등 4명을 추적 중이며, 이들이 사용한 사무실에서 대포폰 800개를 압수했다.

임씨와 장씨 등은 2010년 5월 모집책, 제조책, 판매책으로 된 임사장파를 결성해 최근까지 2년간 대포통장 1천158개와 대포폰 수천개(경찰 추정)를 만들어 팔아 7억4천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임씨는 인터넷 개설 신청 대행업체를, 장씨는 대부업을 하던 인물로 당시 수집한 개인정보를 범죄에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씨는 불구속입건된 정모(27·조선족)씨 등 직원을 시켜 등록 요건이 간편해진 유령 법인을 설립한 뒤 법인 1개당 10~20개의 대포통장을 만들어 임씨에게 통장 1개당 15만원에 판매했다.

이 과정에서 임씨는 인감, 도장, 신분증, 사업자등록신청서, 임대차 계약서 등 법인 설립에 필요한 서류를 장씨에게 넘겼다.

임씨는 이 대포통장을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 등에 1개당 50만원을 받고 넘겼다.

이들이 지금까지 만든 법인은 110개에 이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수배 중인 강남지부장 함실장은 전국에 중간 판매망 62곳을 구축해 대포폰 1개당 10만~20만원을 받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철저하게 점조직 형태로 운영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조직원 중 한명이라도 이상한 행동을 하거나 조직을 탈퇴하면 곧바로 연락을 끊고 사무실을 옮겼다. 4개월간 9곳이나 옮겨다니며 보증금(1천만원)은 과감히 포기했다. 심지어 2년간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도 주범 임씨의 이름조차 모를 정도였다.

남앙주경찰서 김경태 경감은 "보이스피싱과 대출사기 범행에 사용되는 대포폰과 대포통장이 기업형 조직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만든 대포폰이 수천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들의 범행을 알고도 도왔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포폰 중간 판매점과 통신사 판매 대리점 등도 조사해 불법이 확인되면 입건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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