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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차단' 긴장 속…도마 위에 오른 '부산시 대응'

입력 2018-09-13 07:35 수정 2018-09-1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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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에서 한 남성이 '112'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메르스에 걸린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이 어렵게 이 남성의 위치를 파악했는데, 술 취한 상태에서 전화를 걸었고 메르스 의심 증상은 없었습니다. 문제는 해당 신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부산시 공무원들의 안일한 대응이었습니다. 경찰이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문의를 했는데 "신고자에게 직접 '1339'로 전화하게 하라"며 떠넘긴 것입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지구대에서 경찰관이 갑자기 방역복을 입습니다.

덧신과 장갑, 마스크도 착용하고 순찰차에 오릅니다.

어제(12일) 새벽 1시쯤, 메르스에 감염된 것 같다며 112로 전화를 건 53살 박 모 씨를 찾아 나서는 것입니다.

[김평식/부산경찰청 거제지구대장 : 외국인하고 3일 전에 술을 마셨는데 발열이 있고 설사도 한다.]

그런데 박 씨는 곧 휴대전화를 꺼버렸습니다.

경찰은 부산시 메르스관리 팀장에게 이 사실을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연락을 받은 담당 팀장은 자신은 집에 있으니 다른 팀장에게 연락하라고 했습니다.

다른 팀장은 신고자를 찾아 직접 메르스 신고 번호인 1339에 전화하도록 하라고 답했습니다.

[김동근/부산시 감염병대응팀장 : 우리 지침에 시가 바로 신고를 받지 않습니다.]

결국 경찰이 1339에 신고했고 질병관리본부는 관할 보건소로 통보했습니다.

경찰은 5시간 동안 수소문한 끝에 이 인근 주택가에서 112에 신고했던 박 씨를 찾아냈습니다.

출동 세번째만이었습니다.

조사 결과 박 씨는 술을 마신 상태였고 메르스 감염 증상은 없는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부산시는 뒤늦게 대처가 안일했던 것 같다며 초동대응 시스템을 다시 한 번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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