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원으로 위장해 중국에서 마약을 숨겨 들여 오던 밀수범이 체포됐습니다. 밀수범은 사타구니와 허벅지에 마약봉지를 테이프로 붙이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했는데요. 이렇게 숨긴 필로폰은 무려 200억 원대에 달했습니다.
박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거제시의 고현항에 들어온 한 바지선입니다.
수사관들이 창고를 뒤져 선원으로 위장한 밀수범 이모 씨를 찾아냅니다.
이 씨의 옷 안에서 압수한 봉지를 뜯어 보니 필로폰이 가득합니다.
서울중앙지검과 서울세관은 중국에서 고현항으로 밀입국하려던 마약 밀수범 이 씨를 지난 1일 체포해 마약 6.1kg을 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씨 옷 안에 숨겨진 필로폰은 20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200억 원 어치에 달합니다.
앞서 이 씨는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추방 처분이 내려져 단둥항에서 인천항으로 가는 배에 탔습니다.
그리곤 안경과 신발을 둔 채 자취를 감춰 자살로 위장했습니다.
출항 후 배에서 뛰어 내려 다시 중국으로 숨어든 겁니다.
그러다 이번엔 바지선을 타고 필로폰 밀반입을 시도한 겁니다.
[강해운/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 세 봉지는 허리둘레에, 두 봉지는 양쪽 허벅지에, 두 봉지는 사타구니에 테이프로 붙여….]
이번 밀수는 대구 지역에서 활동하는 국내 최대 마약 조직이 사주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찰은 이 씨의 밀입국을 도운 선원과 마약 조직원 등을 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