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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농업 폐기물'이 학교 급식에…인체유해 우려도

입력 2016-03-07 22:04 수정 2016-03-07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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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산 농업폐기물로 만든 다진 마늘. 학교급식업체로도 간다고 하니 걱정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으실 것 같습니다. 현장 취재한 기자와 좀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심수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농업폐기물이라고 표현하니까, 사실이 그러니까 표현합니다마는. 일단 어감이 좋지 않아가지고요. 너무 지나친 표현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올 수 있는데,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그렇게 생각하실 것 같아서, 중국 창산에서 직접 이 마늘뿌리를 가져와 봤습니다.

지금 매운 냄새가 잘 안 느껴지시죠?

요리를 하시는 분들은 좀 아실 텐데, 사실 굉장히 작은 양만 있어도 매운 냄새가 많이 퍼집니다.

그런데 코를 가까이 가져가 대도 거의 매운 기운이 안 나거든요.

[앵커]

살짝 느껴지긴 합니다. 그런데 모양이 우선 우리가 보통 보는 마늘하고는 굉장히 다르군요.

[기자]

보시면 안에 심이 있습니다.

보통 양파도 그렇고, 많은 작물들이 싹이 나면 영양분들이 모두 싹으로 가기 때문에 아무 가치가 없어지는 겁니다.

[앵커]

그래서 중국에선 이걸 다 그냥 버린다, 이 얘기잖아요? 그런데 아까 마늘 산지에서 우리나라로 들여오는 과정을 봤는데 일단 보기에도 굉장히 비위생적으로 보이더군요?

[기자]

일단 그야말로, 아까 보셨듯이 쓰레기처럼 집집마다 골목마다 쌓여 있습니다.

또 처리 과정이나 보관 용기 같은 것도 보면, 좀 심하게 말해서, 정말 쓰레기 처리 용도처럼 보이거든요.

[앵커]

실제로 이 사람들은 그걸 쓰레기 취급한다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또, 지금 여길 보시면 거뭇거뭇한 부분들이 좀 있는데요. 이게 청도 공장으로 가기 직전에 저희가 얼려서 가져온 부분이거든요.

어차피 다진마늘용이기 때문에, 그냥 봐서는 골라낼 법한 부분도 검수가 제대로 안 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무엇보다도 이제 그러면 인체에 유해한가에 대해서 조사가 이루어져야 될 것 같은데…

[기자]

사실 그 부분이 가장 정밀하게 조사가 들어가야 되는 부분입니다.

그동안 사실 식약처 같은 경우 해외 업체에 대한 조사는 현실적으로 좀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해외 현장을 볼 수 있게끔 특별법이 지난 2월부터 시행이 되고 있는데요. 8월까지 유예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매일 사실 적지 않은 물량의 다진마늘이, 좀 불량한 위생상태로 의심되는 다진마늘이 들어오는 만큼 이 문제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한 해 3만톤이라고 하면 이건 굉장한 양이기 때문에. 그런데 혹시 통관이나 검수절차를 위해서, 너무 우리가 의심해서도 안 되겠지만 혹시 약품처리를 한다든가 하는 것은 아닐까요?

[기자]

현장에서 제가 봤을 때는 물에 담겨져 있던 마늘들을 그대로 포댓자루에 담기 때문에 정말 트럭 주위에 물이 흥건할 정도로 그렇게 해서 유통이 되고 있었거든요.

그나마 저희 취재진이 갔을 때는 날이 추웠지만 곧 따뜻해질 테고 굉장히 세균 번식하기가 쉬운 환경으로 보였습니다.

이 때문에 사실 이산화염소. 저희가 눈으로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이산화염소를 살균제로 사용하는 업자들이 굉장히 많다고 현지에서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앵커]

현지 증언이 있었기는 있었군요. 실제 확인은 어려웠지만. 이게 사실 한 해 3만톤이 들어와서 여기저기 다 들어갔다는 건 우리가 보통 바깥에서 의식할 때 웬만한 식당에서 먹는 다진마늘, 우리가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이게 갔을 가능성이 꽤 있다 이런 얘기가 되는데. 중국에서 이렇게 음식 가지고 문제가 있는 경우 굉장히 많이 있잖아요. 그런데 정상 마늘보다 단가는 굉장히 낮을 것 같은데 정말 중국에서는 이걸 안 씁니까?

[기자]

왜냐하면 중국에서는 다진마늘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습니다.

중국에서는 모든 음식에 마늘이 들어가기 때문에 마늘을 좋은 마늘을 써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가정은 물론이고 일반 식당에서도 통마늘을 사서 직접 빻아서 쓰기 때문에 겉으로 봤을 때 이런 마늘은 아무도 사가지 않는 거죠.

말씀하신 대로 정말 먹거리로 많은 문제와 부작용을 일으켰던 중국에서도 폐기물로 버리고 있는 이런 마늘들이 한국으로 참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심수미 기자가 현지 취재를 마치고 돌아와서 전해 드렸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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