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가 하면 생포된 보스턴 테러 용의자가 인터넷 세상에서 스타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는 이상한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잘생긴 외모 때문인데요. 그를 풀어줘야 한다는 온라인 청원까지 등장했다고 합니다.
정제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커다란 눈망울에 짙은 눈썹과 곱슬머리.
흡사 연예인처럼 잘생긴 외모로 보스턴 테러의 두 번째 용의자 조하르 차르나예프의 인기가 치솟고 있습니다.
트위터엔 "너무 귀엽고, 잘생겼다. 몸이 빨리 회복됐으면 좋겠다.", "누가 뭐라든 상관없다. 조하르와 데이트 하고 싶다" 등 외모에 대한 극찬이 넘쳐납니다.
여타 SNS와 포털 사이트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조하르가 귀엽다고 생각하는 게 잘못된 건가요?'라며 고민을 토로한 네티즌도 있습니다.
출중한 외모 때문인지 페이스북에 개설된 "조하르는 무죄"란 이름의 비공개 그룹엔 1만 6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가입했습니다.
미국 인터넷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도 조하르와 사살된 형 타메를란의 결백을 주장하는 청원서가 올라와 현재 1만 명이 서명했습니다.
온라인에서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테러 용의자를 추종하는 건 왜일까요.
[이나미/정신과 전문의 : 첫 번째는 노출효과에요. 계속 TV에서 보니까 연예인들도 처음엔 나올 땐 낯설지만 자꾸 나오면 잘생겨 보이고 그러잖아요. 두 번째는 현실하고 사이버 세계하고 헷갈리는 거죠. 영화 속 스타들을 보는 것처럼 이 사람들을 무의식에서 그렇게 볼 수도 있죠.]
테러 용의자까지 스타로 만드는 현상, 인터넷 시대가 낳은 기이한 풍속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