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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테러범이 아니에요" 누명 쓴 학생, 마녀사냥에 자살?

입력 2013-04-25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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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미국 보스턴 폭탄테러 수사에선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무장한 시민들의 제보가 큰 역할을 걸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부작용도 컸습니다. 네티즌 수사대가 무고한 시민들을 용의자로 잘못 지적했기 때문인데요. 심지어 그 중 한 명은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정경민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폭탄테러 수사가 이틀째 원점을 맴돌던 지난 16일.

수사당국이 테러 현장 주변에 있던 검정색 배낭을 맨 남자를 제보해달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합니다.

그러자 인터넷에서 무차별 사냥이 시작됐습니다.

첫 번째 폭탄이 터진 직후 다른 사람과 반대방향으로 뛴 남자, 검정색 배낭을 맨 사람과 이야기한 고교생 육상선수가 용의자로 지목됐습니다.

고교생은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살라 바룸/육상선수 : 사람들이 어떻게 8살짜리를 죽일 수 있냐고 해요. 사진을 제대로 봐요. 내가 아니예요.]

당국이 뒤늦게 진짜 용의자들의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했지만 마녀사냥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뉴스 공유 사이트 레딧 등은 한달 전 실종된 인도계 브라운대 학생을 두 번째 테러 용의자 조하르 차르나예프라고 보도했습니다.

하루 만에 오보로 밝혀졌지만 현지시간으로 23일 실종된 대학생의 시신이 학교근처 강가에서 발견됐습니다.

누명을 벗은 사람들은 언론사 등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에 나설 것으로 보여 용의자 사냥의 후유증은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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