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들은 모두 같은 유니폼을 입고 같은 감독에게 배웠습니다. 오는 주말 개막하는 프로배구 감독들의 얘기인데요. 남자 프로배구 7개 팀 중 4개 팀의 감독이 신치용 전 삼성화재 감독의 제자들입니다. 코트의 선후배들 양보는 없었습니다.
송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화재의 우승 사진들입니다.
신치용 전 감독 옆으로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이 보입니다.
신치용 시대가 끝난 뒤 프로배구 사령탑은 그의 제자들로 채워졌습니다.
10여 년간 코치로서 신 전 감독을 보좌했던 임도헌 감독.
[임도헌 감독/삼성화재 : 패기넘치고 파이팅 넘치는 팀 플레이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삼성화재를 떠나 다른 팀을 맡은 감독들도 만만치 않습니다.
[김상우 감독/우리카드 : 오래된 동기고 절친인 김세진 감독이 저랑 얼굴 길이가 조금 비슷합니다.]
[최태웅 감독/현대캐피탈 : 제가 제일 어려서… 조금이라도 젊은 제가 앞장서면 되지 않을까.]
지난해 이미 스승을 넘어섰던 김세진 감독.
[김세진 감독/OK저축은행 : 우승팀이다 보니 이런저런 견제대상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외모로 여기서 밥 먹고 살 사람 없거든요.]
신경전은 엄살로도 이어집니다.
[김세진 감독/OK저축은행 : 한 수 가르쳐주십시오. 한 수 배우겠습니다.]
[김상우 감독/우리카드 : 지금 어디다 절을 하세요.]
선수 시절엔 밥 먹듯 우승했지만, 이제 이들 중 한 명만 웃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