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인천공항 여객기 2대 충돌 모면…"관제탑 지시 어겨"

입력 2016-05-07 20:28 수정 2016-05-07 23:0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인천공항 활주로에서 여객기 두 대가 충돌할 뻔한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여객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달리는데 그 앞으로 다른 여객기가 나타난 건데요. 급제동을 하면서 여객기 타이어 10여 개가 터졌습니다. 하마터면 대형 인명 사고로 이어질 뻔했는데요.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조종사가 관제탑 지시를 어겨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선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갈 예정이던 싱가포르항공 여객기가 시속 100㎞로 활주로를 달리다 급정거했습니다.

뒤따라 이륙할 예정이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활주로 진입을 시도하려 하자, 이를 발견하고 멈춰 선 겁니다.

관제탑의 긴급 정지 명령을 받은 두 여객기가 급정거를 했지만, 이미 대한항공 여객기의 앞부분은 활주로를 10m 넘게 침범한 상태였습니다.

급정거 후 두 여객기 사이의 거리는 불과 1.3㎞.

55m가 넘는 여객기 동체 길이와 200t의 무게를 고려하면, 급정거 시도가 몇 초만 늦었어도 정면 충돌할 가능성이 있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싱가포르항공 여객기는 급정거의 여파로 타이어 10여 개가 파손돼 주저앉았습니다.

[이모 씨/싱가포르항공 여객기 탑승자 : 비행기가 막 나가다가 갑자기 서니까 엄청 놀랐지. 애들도 빽빽 울고. 비행기가 기울어졌는데 안에서 그 상태로 한참 기다렸지.]

국토교통부는 1차 조사 결과, 대한항공 여객기 조종사가 관제탑의 지시를 어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국토부 관계자 : 대한항공 조종사가 관제사가 유도로로 가라는 지시하고 다르게, 다른 방향으로 갔어요. 방향이 틀린 거지.]

대한항공 측은 러시아에 있는 해당 여객기의 조종사와 승무원들이 귀국하는 대로 국토부 추가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관련기사

인천공항 활주로서 여객기 2대 충돌할 뻔…당국 조사 구멍 뚫린 청주공항…활주로 진입 승용차, 10여분 질주 아찔한 청주공항…이유는 군과 민간 '불편한 동거'? 미국서 총 들고 비행기 탑승 급증…7일간 73정 압수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