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주공항에서 민간인이 활주로에 차를 몰고 들어가 질주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예정된 여객기의 이륙은 지연되었고, 심지어 착륙하려던 여객기는 선회하는 등 자칫 큰 사고가 될 뻔 했습니다.
조민중 기자입니다.
[기자]
청주공항과 활주로를 함께 쓰는 제17전투비행단에서 지난달 30일 충북 산학연 기관장 친목 모임이 열렸습니다.
부대 안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한 뒤 술이 곁들어진 식사 자리로 이어졌습니다.
모임에 참석한 여성 기업인 이모 씨가 자리를 뜬 건 밤 9시쯤.
부대 밖으로 나가려면 초소를 통과한 뒤 직진을 해야 하는데, 이 씨는 갑자기 좌회전해 활주로로 진입했습니다.
타이어가 찢어져 차가 멈추기 전까지 10여 분간 활주로를 달렸습니다.
공항 관제탑은 그제야 차량을 발견하고 활주로 밖으로 이동시켰습니다.
하지만 이 씨의 음주 운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부대 관계자 : 불이 캄캄하게 꺼져있으니까. 이렇게 (직진으로) 가면 길이 나와야 되는데 안나오니까 당황해서 방향을 활주로 쪽으로 간 것 같습니다.]
바로 그 시간 청주공항에 착륙하려던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20여 분간 공항을 선회해야 했습니다.
중국으로 떠나려던 국제선 항공기 2편도 출발이 늦어졌습니다.
군은 당시 경계 근무를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헌병을 징계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