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정책을 사과했던 무라야마 전 일본 총리가 한국을 찾았습니다. 올해로 아흔살인 무라야마 전 총리. 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동갑내기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났습니다.
이주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가 정의당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습니다.
[무라야마 도미이치/일본 전 총리(2월 11일) : 이렇게 따뜻한 한국과 일본이 왜 이런 상황이 됐을까 걱정됩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재임 당시인 1995년 8월 15일, 일본의 침략전쟁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담화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방한 첫 날인 어제(11일) 정의당 의원들과의 만찬자리에서 자신의 담화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으며, 담화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흘간 일정으로 방한 중인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작품 전시회'를 찾았습니다.
[강일출/일본 위안부 피해 할머니 : 일본에서 사죄하고 우리한테 배상해야 해요.]
방한 이틀째인 오늘은 한일관계를 주제로 국회에서 강연과 좌담회를 연데 이어 내일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합니다.
방한기간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을 희망했지만, 성사되진 않았습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국내 일정을 이유로 들었지만, 전직 총리와 면담 이 후 빚어질 외교적 파장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정홍원 국무총리가 내일 무라야마 총리를 만날 예정입니다.
어느때 보다 극심한 냉각기를 이어가고 있는 한일 관계 속에 아베 총리와 반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무라야마 전 총리의 방한이 양국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