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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시간당 125㎜ '물폭탄' 쏟아져…주민들 긴급대피

입력 2020-09-03 07:56 수정 2020-09-03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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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 9호 태풍 '마이삭'은 강원도 동해시 앞바다를 통해 동해안으로 빠져 나갔지만 여전히 전국 곳곳에 강풍과 함께 많은 비를 뿌리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태풍이 가장 가까운 시간에 스쳐 지나간 강원도 강릉을 시작으로 경북 울진과 충북 영동의 현장상황 차례로 살펴 보겠습니다. 먼저 강릉시 경포호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를 연결합니다.

조승현 기자, 비바람이 무척 거세게 몰아치고 있는 것 같은데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강한 비바람이 쉴새없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이곳 강릉에는 시간당 20mm 안팎의 강한 장대비가 퍼붓고 있습니다.

눈을 뜨고 있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바람도 매우 강해서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듭니다.

제가 있는 이곳은 경포호 인근의 진안상가라는 곳인데요.

지대가 낮아서 집중호우가 내릴 때마다 상가 침수 피해가 반복됩니다.

상인들은 대형 양수기를 돌리며 피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입니다.

불과 30분 만에 빠르게 물이 차올라서 지금 제 발목까지 물이 차오른 상태입니다.

[앵커]

조금 전 태풍이 강릉을 가장 가깝게 지나갔죠?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제9호 태풍 마이삭은 한시간 전쯤인 6시 30분쯤 이곳 강릉과 가장 가까운 곳을 지나갔습니다.

보다 정확하게는 강릉에서 약 30km 거리까지 다가왔는데요.

지금은 강릉 동북동쪽 해상에서 시속 70km의 빠른 속도로 북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태풍의 이동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군요. 어젯(2일)밤 양양에는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구요?

[기자]

어제 양양의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125mm를 기록했습니다.

오후 7시 26분부터 8시 26분 사이 1시간 동안 쏟아졌는데요.

태풍이 북상하기도 전에 퍼부은 많은 양의 비로 양양은 도시 기능이 마비됐었습니다.

시내 도로가 완전히 물에 잠겼고, 골목길은 계곡으로 변했습니다.

길을 지나던 차량들은 갑자기 불어난 물에 잠겨 곳곳에 고립됐습니다.

아파트 주차장이 거대한 호수처럼 바뀌면서 1층에 사는 주민들이 짐을 싸 대피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양양군은 재난 문자를 통해 모든 지역 주민들이 마을회관이나 지대가 높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저지대 침수지역에 물을 빼내는 펌프장이 있지만 짧은 시간에 갑자기 불어난 물이 그 위로 넘쳐서 소용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비슷한 시각 양양과 가까운 속초에서도 도심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강원도의 피해는 어느 정도로 집계됐습니까?

[기자]

오늘 오전 6시 기준 강원도에서는 공공시설 피해 18건, 사유시설 피해 11건이 집계됐습니다.

양양과 태백에선 정전 피해도 있었습니다.

태백선과 영동선 등 철도 노선은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강원도가 취합한 피해는 일정 규모 이상만 해당돼 각 시군으로 접수된 피해건수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크고 작은 신고 내용을 모두 더하면피해는 수백건에 이릅니다.

지자체들은 특히 산사태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산사태 예보를 내리고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설악산 등 국립공원 탐방로와 야영장도 모두 통제됐습니다.

강한 비바람은 오전 내내 계속될 것으로 보여 계속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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