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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쉬고 있던 흡연실 덮친 타워크레인…6명 사망

입력 2017-05-01 20:47 수정 2017-05-02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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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거제시에 있는 삼성중공업에서 타워 크레인 일부가 무너져 6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잠깐 연결합니다.

배승주 기자, 사고 당시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예, 지금 제 뒤로 일부 작업장의 불이 켜진 삼성중공업이 보이실텐데요.

사고가 난 곳은 화면에서 볼 때 제 왼쪽 뒤편 제 7안벽인데요, 지금은 다른 작업장과 달리 불이 꺼져있는 상태입니다.

거제시 삼성중공업 안에는 각 작업구역을 안벽이라고 부르는데요.

경찰과 소방, 현장에 있던 직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오후 2시 50분쯤 제일 안쪽에 있는 7안벽에서 석유시추 구조물을 3도크로 옮기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800톤급 골리앗 크레인이 이동을 하다 32톤급 타워 크레인과 부딪힌 뒤 타워크레인의 와이어를 끌고 갔습니다.

이후 타워크레인의 팔 역할을 하는 붐대를 지탱하던 와이어가 끊어지면서 붐대가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앵커]

그 붐대가 지상에서 작업을 하던 노동자들을 덮친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이 노동절이어서 쉬는 날이지만 3만명 중 절반 가량인 1만 5천명이 나와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붐대가 떨어진 곳이 화장실 인근 흡연실 구역인데요. 사고 당시 노동자들이 쉬는 시간이여서 이 곳에 모여 있었고, 이 때문에 인명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미 6명이나 숨졌는데, 중상자가 있으면 그러면 안되겠지만, 인명피해가 더 커질 수 있나요?

[기자]

현재까지 사망자는 71살 고모씨와 62살 서모씨 등 6명으로 모두 하청업체 직원들입니다.

중상은 5명, 경상은 20명 등 모두 31명이 숨지거나 다쳤는데요. 현재 현장에서 사상자들 수습 작업은 모두 마친 상태입니다.

부상자들은 인근 거제 백병원과 대우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데요. 중상자들이 있기 때문에 사망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크레인이 동시에 움직이면서 충돌한 게 사고 원인이라는 건데, 크레인이 이렇게 동시에 움직이는 게 일반적인 건가요?

[기자]

그렇지 않습니다. 보통 신호에 따라서 한 대씩 움직이게 돼 있는데요, 오늘 사고는 두 대가 동시에 움직이면서 부딪혔습니다.

기계적 오류로 신호체계가 오작동을 일으켰는지, 아니면 신호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건지 등에 대해서는 경찰에서 조사 중인데요.

현장 작업 노동자들은 신호체계 오작동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크레인을 이동하는 과정에 조종을 하는 사람들이 신호를 제대로 보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중공업 측도 곧바로 종합상황실을 만들어 구조활동을 지원했는데요, 오늘 같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크레인 충돌 사고는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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