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잇단 대선 보은인사 논란…공공기관장 절반 '낙하산'

입력 2014-09-25 09:3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보신 것처럼 박근혜 정부에서 인사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또 보은인사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데, 아침&뉴스 이주찬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대한적십자 총재 자리에 기업인 인사가 선출됐는데, 부적절한 인사라는 말이 많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에는 보은인사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데요.

대한적십자 총재에 선출된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은 말 그대로 기업인입니다.

대한적십자사 역사가 100여 년 정도 되는데 기업인 총재는 처음이고, 여성으로서는 두 번째인데 임기는 3년입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김성주 회장은 대한적십자사의 기본 업무라고 할 수 있는 인도지원 분야의 전문성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주관하는 대북 인도적 지원창구 역할을 하기에도 경험이 전무하다는 지적입니다.

또 적십자사의 지향하는 업무가 기업이 추구하는 영리와 효율이라는 점과 전혀 반대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역대 정권에서도 적십자가 총재 낙하산 인사 논란이 있었나요?

[기자]

아무래도 정권에서 선출하는 구조다 보니까 낙하산, 보은인사 논란은 꾸준히 제기되긴 했습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전문성과 유관 경력을 갖춘 인물을 찾았기에 기업인 출신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봉사나 인도주의 활동을 해온 사회 원로나 정·관계의 총리급 인사, 적십자사 경력이 쌓인 인사들을 선별했다는 것이죠.

참고로 김 회장은 대상그룹 창업주인 고 김수근 회장의 막내딸인데요, 1990년 패션유통 회사인 성주그룹을 창립했고, 2006년에는 독일 유명 브랜드 MCM을 인수해 주목받았습니다.

[앵커]

전문성이 결여된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볼 수 있는데, 김성주 회장은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 선대위 위원장을 맡은 것 말고는 정치 경험도 전무하죠.

[기자]

한 마디로 대선 공신 중에 한 명이죠,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으며 전면에 나섰습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영입한 인물로 알려져 있고, 당시 박근혜 후보에게 빨간 운동화와 청바지 등의 패션을 권유해 눈길을 끌게 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경제 민주화를 강제로하는 것은 역사에 역행하는 것", "나는 영계를 좋아한다"는 등 직설적인 언사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습니다.

김성주 회장은 그러니까 성공한 기업인으로서 지난 대선에서 활동한 것 외에는 정치적인 경험도 전무하기 때문에 전형적인 '보은인사'다 이런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역대 정권에서도 보은인사, 낙하산 논란은 끊이지 않았는데 박근혜 정부에서도 이 같은 비판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는 자리가 그렇게 많다면서요?

[기자]

네,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는 공공기관장 자리는 대략 150여 곳에 달합니다.

공공기관의 감사나 임원 등까지 합치면 대략 2000여 개 자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대요, 엄청난 숫자죠.

때문에 이들 자리를 놓고 정권 창출에 기여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전리품이냐 보은인사냐' 이런 말들이 꾸준히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수차례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를 강도 높게 비판했고, 능력과 전문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하겠다고 강조해 기대를 많이 했지만 다른 결과가 나오니까 비판도 더 커지게 되는 것입니다.

대한적십자와 함께 공모 절차를 거쳐야 하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즉 코바코 사장에는 곽성문 전 새누리당 의원이 사실상 내정되면서 반발이 나오고 있습니다.

곽 전 의원은 대표적인 친박 의원인데요, 최근에는 자니 윤 씨를 한국관광공사 감사에, 한국인터넷진흥원에는 백기승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이 임명되면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현 정부의 낙하산·보은인사는 얼마나 되나요?

[기자]

현 정권에서 인사관련 문제가 계속 떠져나오고 있는데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관피아 척결이라든지 강도 높은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 자료 기준(5월 20일)으로 보면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선임된 공공기관장 153명 가운데 절반에 이르는 49%, 75명이 상급부처나 정치권 출신, 대통령 측근 등 소위 낙하산 인사가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관료와 마피아의 합성어죠, '관피아'라고 할 수 있는 상급기관으로부터 산하기관 기관장으로 오는 경우는 이 가운데 33%에 이릅니다.

새누리당의, 야당 시절이죠, 노무현 정부를 향해 당시 한나라당은 "국익은 안중에도 없고 대통령과 친한 사람들, 대통령 마음에 걸리는 사람들을 잘 먹고 잘살게 해주겠다는 발상"만 하고 있다고 비난했는데 현 시점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관련기사

대한적십자사 총재에 김성주…'보은인사' 논란 확산 코바코도 낙하산 논란…'친박' 곽성문 오늘 임명될 듯 "낙하산은 그만 … 지주회장·은행장 겸임" 목소리 커져 또 불거진 청피아 논란…전 정부 비서관은 취업 불허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