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DNA 결과에도 출산 사실 부인하는 친모, 왜?…이수정 교수

입력 2021-03-17 09:08 수정 2021-03-17 15:1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앵커]

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 방치돼 숨진 채 발견된 3살 여자아이 사망 사건, 경찰이 오늘(17일) 이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외할머니로 알려졌다가 친모로 밝혀진 석모 씨와 숨진 아이 사이에 "친자 관계가 99.9999% 이상"이라고 밝혔지만, 석씨는 출산 사실을 끝까지 부인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친부와 석씨의 20대 딸이 낳은 아이의 행방을 찾지 못하면서 사건은 계속해서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자리 함께했습니다. 어서 오세요.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안녕하십니까.]

[앵커]

정말 모르겠습니다. 말 그대로 미스터리한 사건인데. 경찰도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생각으로는 이 사건을 풀 수 없다 이렇게 말할 정도입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가 봤던 아동학대 치사사건 중에 가장 엽기적이다, 이게 너무 미스터리한 부분이 많아서 사건이 이제 앞으로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하는 부분들을 예의주시를 해야 되겠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석 씨와 숨진 아이 사이의 친자관계가 99. 9999% 이상이라고 한다면 사실상 오차는 0에 가깝지 않습니까?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사실상 4번이나 했고요. 그렇기 때문에 오류율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는 거고, 확률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제로다 이렇게 봐야 되는 것인데.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더 검찰에서 지금 이 부분, 이 대목이 지금 이 사건의 가장 미스터리이기 때문에 확인을 다시 한 번 하는 노력은 필요해 보인다 이런 생각은 한편으로 하게 되고요. 일단 전제하자면 이제 만약에 국과수의 발표가 진실이라면 그렇다면 의문이 드는 것은 대체 어떤 경위로 지금 이렇게까지 상당히 객관적 증거들이 나타났는데도 출산한 적이 없다고 주장 중인가 하는 부분이 상당히 의문이 드는데요. 두 가지 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는 정말 출산을 한 사실에 대해서 숨겨야만 하는, 한마디라도 뱉었다가는 더 큰 비밀을 털어놓을 수밖에 없는 그런 거대한 비밀을 지금 이들 가족들이 다 같이 숨기고 있다라는 가능성이 하나 있고요. 다른 하나는 지금 석씨 같은 경우에 아마도 우리의 일상적인 생활과는 정말 다른 형태의 생활패턴을 지녔던 걸로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여러 가지 본인의 과거사에 대해서 일반인들은 상당부분 기억의 일관성이라는 게 있는데요. 석 씨 같은 만약에 예를 들자면 제가 제기하는 그런 생활패턴을 가졌다면 일부 임상적 증세 같은 것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겠다. 기억이 분절된다거나 하는 그러한 해리성 증상 같은 게 있으면 정말 기억하고 싶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선별적으로 기억을 없애버리는 그런 억압이 심하다거나 이런 종류의 증상 같은 것도 가지고 있을 수 있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까지 해 볼 정도로 그것도 역시 매우 희귀한 질환이기는 하지만 지금 이 석 씨의 태도가 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 그런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이죠.]

[앵커]

친자의 오차 가능성이 0에 가깝다는 말씀 앞서 말씀드렸는데 DNA 검사를 네 차례나 했다고 하잖아요. 과거 다른 사례에서 혹시 이런 친자관계 결과가 뒤집힌다거나 이런 일들은 없었습니까?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일단은 국과수에서 발표했던 사건 중에 그런 경우는 최근에 들어서는 단 한 건도 없다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고요. 더군다나 이번에 이렇게 국과수에서 발표까지 한 것을 보면 이 사실을 의심하는 것 자체가 좀 논리적이지 않다 이런 생각은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결국은 석 씨는 왜 이렇게까지 출산을 했던 사실에 대하여 부인하고 있느냐. 또 한 가지 굉장히 의심이 되는 부분은 함께 살던 남편이라는 사람이 있었어요, 96년도부터 함께 살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남편은 그 전에도 석 씨라는 여성이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는 것을 보면서 여성의 신체적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하는 것을 충분히 앎에도 불구하고 지금 2018년경으로 추산되는데. 그때 이 석 씨가 임신하고 출산하는 과정을 자신은 전혀 몰랐다, 함께 살면서도. 이렇게 주장하고 있어가지고 만약에 국과수 이야기가 맞다면 그렇다면 지금 석 씨만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 그 석 씨의 남편도 거짓말을 하는 것이고 그런 여러 가지 은폐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사망한 석 씨의 딸의 죽음의 경위가 되는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앵커]

석 씨의 20대 딸로부터도 유의미한 그런 진술 같은 것들을 받아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석 씨의 20대 딸도 아무런 얘기를 안 하는 겁니까?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20대 딸은 전적으로 본인의 딸인 줄 알았다 이런 주장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는. 그러나 그 부분도 사실은 좀 일반적으로는 이해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은 SNS상에 굉장히 딸에 대한 애착이 많은 것처럼 사진도 많이 올리고 딸의 모습들이 많이 있어요. 그런데 그 어디에도 사실 학대의 흔적을 찾기는 일단 어렵습니다. 그러면 이제 20대 딸과 그녀의 본인은 자기 딸이라고 믿고 있는 이 아이와의 애착관계는 충분히 형성돼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문제는 새로운 남자가 나타나서 임신을 하자 본인이 3년 동안 키우던 딸을 그냥 그 집에다 내버리고 문을 잠가놓고 휘리릭 나가버리고는 누구에게도 그 아이를 돌보라고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럴 수가 있겠는가. 이것 역시도 거짓말인 것은 아닌지. 예컨대 본인의 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애착이 제대로 형성이 되지 않아서 아이를 두고 나갈 수 있는 심정에 다다른 것은 아닌지. 그런 부분도 지금 제대로 진술을 받아내지는 못한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앵커]

지금 가장 궁금하고 또 안전이 우려되는 것이 바로 20대 딸이 실제로 낳은 아이 아니겠습니까? 과연 이 아이는 어디로 갔을까.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일단 지금 가장 쉽게 수사기관에서 DNA 증거를 들이대자 이들이 할 수 있는 진술은 사실은 만약에 그 아이가 죽었으면 한 아이가 이미 죽었기 때문에 다른 아이도 병사했거나 사고사했거나 그래서 불행히도 그래서 딸이 충격받을까 봐 내 딸을 대신 내 20대 딸에게, 김 씨에게 키우게 했노라고 이런 식으로 거짓말을 하는 게 가장 자연스러웠을 텐데 그런 이야기를 지금 전혀 하지 않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사실은 굉장히 좀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있다,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되는 거죠.]

[앵커]

오늘 검찰로 이 사건이 넘어가게 되는데 수사 결과가 이처럼 부실한 상태에서 검찰로 넘어가고 또 법정에서 다퉈지게 된다고 한다면 이러다가 석 씨를 제대로 처벌할 수도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 아닌가, 이런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지금 이런 상태에서는 사실은 아이를 두고 나간 20대 딸만이 그 아이를 방치한 책임 정도를 묻고는 사건이 끝날까 봐 사실 굉장히 의문이 되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 사건이 그나마 첫 단추부터 꿰려면 석 씨의 출산과 연관된 사실을 아는 사람에 대한 제보가 필요하고요. 그리고는 지금 20대 딸 김 씨가 낳은 아이가 병원에서 낳아서 이제 조리원까지 갔다는 사실은 확인이 되거든요. 그렇다면 이 아이가 행방이 어떻게 됐는지 하는 부분에 대한 제보도 지금 필요하다고 보이고요. 그러한 이제 어떻게 보면 아이스브레이킹을 함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입장, 태도는 남편, 96년도부터 동거한 남편이 혹시 전혀 나는 몰랐다는 진술을 번복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면 사실은 모든 비밀이 깨어지면서 좀 더 진실에 근접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은 해 보게 됩니다.]

[앵커]

검경수사권 조정에 따라서 검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서 직접 수사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요. 경찰이 검찰로 넘긴 뒤에도 그러면 계속해서 수사를 이어가게 되는 겁니까?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지금 이제 조정이 됐기 때문에 검찰에서는 직접 수사를 하기가 매우 어렵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강해야 되는 궁금증이 있다면 아마 담당 검사가 경찰에다가 요구를 해서 경찰에서 일부 사실에 대한 재수사 이런 것들이 이루어져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사실은 지금 할 만큼 한 것으로 보이거든요. 지금 DNA 검사를 4번씩이나 했고 그런데 이걸 다시 해보라고 이야기를 하는 게 어떻게 보면 굉장히 넌센스이기 때문에 그렇다면 지금 국과수의 결과를 일단 진실로 받아들이고 난 다음에 이제 재수사를 하더라도 조사가 이루어져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과연 뭐가 더 충분한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겠는가 굉장히 회의적인 게 됩니다. 다만 지금 경찰에서 조사를 할 때 사실 비공개로 했잖아요. 그러니까 이것이 이제 검찰로 넘어가면서 공개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그러면 지금 그 출산의 과정 그리고 아이가 사라지게 된 과정에 대해서 사실 누군가가 그 동네 사람들, 또는 이 가족을 알고 있는 누군가가 제보를 해 주는 것은 새로운 수사의 방향을, 물꼬를 트는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경찰에서 다시 나서서 초기에 수사됐던 내용에 대해서 다시 리뷰를 하는. 그래서 어느 대목에서 사실은 거짓말을 이 세 사람이 모두 하고 있는 것인지 확인할 수 있는 길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숨진 아이의 한을 뒤늦게라도 풀어주고 사라진 아이를 시급히 찾기 위해서 수사가 명확하게 이루어지고 사건의 실체가 시급히 밝혀지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였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관련기사

'거짓말탐지기'도 허사…다른 영아유기 사건과 연관? 구미 친모 남편 "임신·출산 몰랐다"…프로파일러 투입 [단독] 산부인과에선 '출산기록'…20대 딸, 진짜 아이 행방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