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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테러 뉴질랜드 사원, 다시 문연다…"희생자 전원 신원확인"

입력 2019-03-21 15:44

금요예배 전국 생중계·2분간 묵념 진행…상황따라 인근 공원서 열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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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예배 전국 생중계·2분간 묵념 진행…상황따라 인근 공원서 열릴 수도

백인우월주의자의 무차별 총격으로 아비규환을 경험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두 이슬람사원이 상흔(傷痕)을 지우고 사건 발생 1주일 만에 다시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AFP통신 등에 따르면 뉴질랜드 경찰은 이날 성명을 내어 크라이스트처치의 알 누르 사원과 인근 린우드 사원이 22일 문을 열고 금요예배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그동안 경찰은 사람들이 모스크로 빨리 돌아올 수 있게 하기 위해 범행 현장인 사원에서 수집 가능한 증거를 모으기 위해 쉼 없이 일했고 모든 힘을 동원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어 "금요예배 참석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우리는 더 많은 병력을 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사원에서는 지난 15일 반자동 소총 등으로 무장한 호주 국적의 백인우월주의자 브렌턴 태런트(28)가 금요예배 참석자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당시 끔찍한 총격으로 사원 내부에는 총탄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고, 벽의 칠이 벗겨지고 군데군데 망가진 곳도 적지 않았다.

사원 측은 경찰 수사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부서진 건물과 시설 등을 보수하고 다시 색칠하는가 하면, 벽에 생긴 총탄 흔적을 지우며 다시 문을 열 준비에 나섰다.

사원 측은 이번 금요예배에 수천 명의 신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종교 지도자 가말 포우다는 "우리는 금요일에 예배할 것"이라며 "우리를 공격한 사람들이 기뻐하지 못하도록 우리는 그것(예배)을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린우드 사원의 종교 지도자 알라비 라티프 지룰라는 이 사원의 신자들도 알 누르에서 열리는 금요예배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 발생 다음 날 히잡을 쓰고 현장을 방문해 희생자 가족을 위로했던 아던 총리는 22일 사원에서 다시 열리는 예배를 전국에 생중계하고 2분간 묵념 시간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슬림과의 연대를 표시하기 위해 뉴질랜드 여성들에게 이날 히잡을 착용하도록 장려했다.

다만 사원 정비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금요예배는 알 누르 사원 인근의 너른 해글리 공원에서 열릴 수도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시민들에게 금요예배에 함께 참석할 것을 공개적으로 청한 크라이스트처치 주민 자틴더 새거는 예배 초대에 응한 사람들이 사원 밖에서 인간 띠(human wall)를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거는 "만일 사원이 열리지 않으면 우리는 사원 맞은편 해글리 공원에서 원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이 총격 테러 사망자 50명의 신원을 모두 확인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희생자는 대부분 파키스탄,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터키,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등에서 온 이민자 또는 난민이었다.

마이크 부시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포렌식 전문가와 검시관, 병리학자가 최선을 다했으며 유족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신원 확인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희생자 가운데 30명의 시신이 유족에게 인도됐고, 일부 유족들은 속속 장례의식을 치르고 있다.

전날 첫 희생자 매장의식이 진행된 데 이어 이날도 테러로 희생된 학생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또 예배가 열리는 금요일에 희생자 다수의 장례식이 치러질 것으로 보이며, 이를 위한 준비가 이날 낮부터 밤까지 이어질 예정이라고 관계자가 전했다.

부상자 치료도 계속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테러 당시 부상한 29명이 아직 병원에 남아 있으며, 이 가운데 8명이 중증환자를 위한 집중치료를 받고 있다.

복합 총상을 입은 일부 환자들에 대해서는 복수의 수술이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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