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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여전히 억류된 미국인 3명은 모두 한국계

입력 2017-06-20 16:46

적대행위 등으로 노동교화형…"건강상태는 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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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행위 등으로 노동교화형…"건강상태는 양호"

북한에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돌아온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가 19일(현지시각) 끝내 사망하면서 여전히 북한에 붙잡혀 있는 다른 미국인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미국 내에서 북한 정권과 인권 상황에 대한 비난이 고조된 데다, 돌아오지 못한 이들의 즉각적인 석방 요구도 거세질 전망이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웜비어의 사망 소식에 "미국은 웜비어의 부당한 감금과 관련해 반드시 북한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북한이 불법 구금 중인 나머지 3명의 미국인을 석방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현재 북한당국에 잡혀있는 미국인은 총 3명으로 모두 한국계다. 주로 '적대행위', '국가전복음모' 등의 죄목으로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가장 오래 붙잡혀 있는 미국인은 김동철 목사로, 1년 이상 구금 상태다.

김 목사는 2015년 10월 북한 함경북도 나선에서 전직 북한 군인으로부터 핵 관련 자료 등이 담긴 USB와 사진기를 넘겨받는 과정에서 체포돼 지난해 4월 노동교화형 10년을 선고받았다.

북한은 그에게 간첩, 체제 전복 혐의를 적용했다.

올해 4월에는 중국 연변과기대 교수 출신인 김상덕(미국명 토니 김)씨가 적대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

평양과학기술대학에 회계학 교수로 초빙됐던 김씨는 당시 한 달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출국하려던 길이었다. 그는 나진·선봉 지역 산간에서 보육원 지원 사업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평양과기대에서 일했던 김학송씨는 지난달 6일 중국 단둥(丹東)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려다 적대 행위 혐의로 평양역에서 체포됐다.

김씨는 2014년부터 평양과기대에서 농업기술 보급 활동을 해왔고, 북한 내 농업개발 향상을 위해 힘써왔다.

이들이 어떤 처우를 받고 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건강에는 무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웜비어의 석방을 위해 지난 12일 평양으로 건너갔던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방북 기간 이들 3명을 면담했으며 모두 건강한 상태였다고 전한 바 있다.

웜비어의 사망 경위를 두고 북한의 구타·고문설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과거 북한에 억류됐던 모든 미국인이 신체적 가혹 행위를 당했던 것은 아니다.

북한이 서양인을 수감하는 것은 대부분 정치적 협상용으로 건강상태 등에 신경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퇴임 시까지 웜비어 석방 문제를 다뤘던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대북인권특사는 뉴욕타임스(NYT)에 "미국인들에게 물리적 폭력을 사용하지는 않는 게 북한의 통상적인 태도"라고 말했다.

웜비어의 사례를 두고는 "북한이 의도하지 않았던 일이 벌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미 일간 USA 투데이는 북한이 서양 수감자를 다루는 방식에 대해 '기이하다(bizarre)'라고 규정하고 "서양인 수감자에게는 이상하게도 따뜻했던 북한당국이 웜비어는 왜 그토록 학대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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