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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주차해도 됩니다…우리 집 앞에"

입력 2015-11-05 22:15 수정 2016-09-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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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여러분. 앵커브리핑입니다.

"오늘은 주차해도 됩니다"

강원도 원주시 단구동에 사시는 시청자 박상철 씨가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골목길… 어느 평범한 주택 대문 앞에서 발견한 작은 푯말이었습니다. 집주인은 집 앞에 누구든 차를 주차할 수 있는 시간을 적어놓았고 아래에는 전화번호까지 써놨습니다.

선량함은 나도 모르게 번지는 것인지, 동네 사람들이 붙여놓은 감사의 쪽지들도 눈에 띄는군요.

사실 조금은 낯선 장면입니다. 우리가 그동안 보아왔던 건… 바로 이런 장면들이 아니었는지요.

그래서 "주차해도 됩니다" 같은 사연들이 뉴스가 되는 것 같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함을 전달하는, 요샛말로 한다면 마치 '사이다' 같은 배려들입니다.

그러나 이런 작은 문구 하나에 많은 이들이 행복감을 느끼는 이유는 실은 이러한 배려가 너무나도 귀하기 때문은 아닐까.

어제(4일) 전해드린 뉴스가 하나 있습니다. 13년간 서울에 신설되지 못했다는 장애인학교 설립문제를 두고. 절박한 장애학생 부모들이 주민 앞에 '무릎'까지 꿇고 호소했다지만 주민들은 그 앞에 자신들도 무릎을 꿇고 막았다고 하지요.

양쪽이 모두 무릎을 꿇는 처절함… 그것이 우리 사회의 모습입니다.

"오늘 주차해도 됩니다"

이 푯말 하나에 많은 이들이 행복해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우리가 너무 이렇게 처절하게 살고 있어서는 아닐까…

그래서 이런 푯말들을 덧붙여봤습니다.

"나는 아래층 사는 뽀로로야. 조금만 살살 걸어줄래?"
"초보운전… 살살 추월해주세요…"
"장애인 학교… 우리 같이 삽시다."

제가 너무 남의 얘기 하듯 편하게 말하고 있는 걸까요?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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