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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만에 되찾은 막내딸…엄마와 보낸 따뜻한 추석

입력 2015-09-23 09:34 수정 2016-04-0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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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족들을 만나러 가는 환한 표정의 귀성객들, 명절에 티비에서 볼 때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가족을 볼 수 없는 분들은 더 마음이 아픕니다. 45년 만에 추석을 같이 보내게 된 가족 이야기 전해드리겠는데요, 오늘(23일)의 힐링뉴스입니다.

강버들 기자입니다.



[기자]

3살에 미국으로 입양된 조복희 씨.

45년 만에 처음 본 오빠 모습에 말을 잇지 못합니다.

남매는 부둥켜안은 채 눈물만 흘립니다.

어려운 형편 탓에 친척 집에 맡겨졌던 복희 씨는 가족들도 모르게 입양됐습니다.

[조성덕/조복희 씨 언니 : 조금 있다 너를 데리러 온다 하고 놓고 온 게 그 세월이 흘러간 거죠. 마음속으로 제가 죄인 같고….]

행여 자신을 입양보낸 가족들이 곤란해질까 찾을 엄두도 못 내던 복희 씨는 올해 초 용기를 냈습니다.

그리고 기적처럼 온 가족이 함께 추석을 맞게 됐습니다.

89살 노모와 가족들은 그동안 차려주지 못한 명절 음식을 차리느라 분주합니다.

고운 한복도 선물합니다.

[조복희 : 한국에 머물렀다면, 내 인생이 이랬겠구나 싶네요.]

어머니는 중년이 돼 돌아온 막내딸이 애틋하기만 합니다.

[박이례/조복희 씨 어머니 : 생각도 안 했지. 갑자기 오니까, 마음이 들떠서 어떻게 할 바를 모르겠어.]

미국에서 단란한 가정을 꾸린 복희 씨.

[조복희 씨 남편 : 모두 한번 만나고 싶어요.]

그래도 늘 비어있던 마음 한구석이 가족을 만나 채워졌습니다.

[조복희 : 인생의 큰 조각을 잃어버리고 있었던 거죠. 벅차고, 이전에는 몰랐던 평화를 찾은 기분입니다.]

가족을 찾는 해외입양인은 매년 3000명 정도.

복희 씨처럼 가족과 명절을 보내게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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