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꼼꼼한 경제] 여성 옷은 왜 55, 66 뿐?…불편한 고민

입력 2015-08-24 21:3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여성 옷 매장에 가면 55나 66 두 가지 사이즈만 판매하는 곳이 많죠. 또 누구나 입는 옷이라는 프리 사이즈도, 사실은 프리가 아니죠? 외국과 비교해 보면 유독 한국에서만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좁은데요. 급기야 국가기술표준원이 대책 마련에 나설 정도입니다.

꼼꼼한 경제, 성화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성들은 어떤 사이즈의 옷이 내 몸에는 딱 맞는다고 생각할까요.

시민들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정혜영/충남 아산시 배방읍 : 어떨 때 보면 55 사이즈도 맞고, 66도 좀 꽉 낀다고 느낄 때도 있고요.]

시중에서 판매되는 55, 66 사이즈보다, 44~55, 55~66 등 중간 사이즈가 몸에 맞는다는 응답이 적지 않았습니다.

[홍예은/서울 청담동 : (중간 사이즈라) 수선을 자주 맡기는 편인데 수선을 맡기고 나면 돈도 아깝고요.]

여성들은 자신의 체형에 꼭 맞는 옷을 사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선택의 폭이 좁은 여성복 사이즈,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성복 매장을 직접 둘러봤습니다.

[블라우스는 77까지는 안 나와요.]
[저희는 원래 55, 66 두 가지만 나와요.]

55와 66, 단 두 종류만 판매하는 매장이 상당수입니다.

반면, 해외의 이른바 스파 브랜드에서는 적게는 4종류에서 많게는 6종류까지 있습니다.

55 사이즈는 1981년 당시 20대 여성들의 평균 키가 155cm, 가슴둘레 85cm였던 것에서 비롯됐습니다.

지금도 같은 명칭이 쓰이고 있지만, 국가기술표준원에서 고시한 규격은 아닙니다.

게다가 같은 55 사이즈라고 하더라도 업체마다 기준이 제각각입니다.

같은 55 사이즈인데 가슴둘레가 3cm 차이를 보입니다.

가슴둘레는 같은데 엉덩이 둘레는 3cm, 신장은 4cm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할 땐,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지연/경기 성남시 상대원동 : 입어보고 사는 게 아니니까 사이즈가 안 맞으면 환불해야 되고 교환하고요.]

사이즈 구분이 없는 느슨한 옷을 뜻하는 프리사이즈.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프리사이즈 옷을 조사해 보니, 일부는 55 사이즈보다도 더 작게 제작된 옷들도 확인됐습니다.

[최지은/서울 전농동 : 프리사이즈도 가끔 곤란할 때가 많아요. 사이즈가 안 맞아서요.]

최근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빅사이즈.

88, 99 사이즈도 입을 수 있다고 광고합니다.

하지만, 옷을 입고 등장하는 모델들의 신체 조건을 살펴봤습니다.

164cm에 44kg, 165cm에 45kg 등 대부분 마른 체형입니다.

모델들의 옷 맵시만 보고 샀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는 겁니다.

유독 여성복만 55, 66 프레임에 갇힌 대한민국.

소비자들의 현명한 대처도 중요하지만 각기 다른 신체 조건에 맞도록 좀 더 다양한 사이즈의 옷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관련기사

내수용 vs 수출용 다르다?…현대차 정면충돌 테스트 1분기 해외여행·직구에 6조1527억 소비…내수 2배 육박 "해외직구 해보니, 역시…" 불량품 왔는데 반품·교환 안돼 끊임없는 프랜차이즈 본사 갑질…두 번 우는 가맹점 육아용품, 이보다 더 쌀 수 없다…'공유 서비스' 눈길 ATM거래 제한, 선글라스·마스크로 얼굴 가리면 인출 제한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