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누리당 움직임에 대해 당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있습니다. 총선 승리에 흠뻑 취해서 '도로 한나라당'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이성대 기자입니다.
[기자]
[문성근/민주통합당 대표 대행 : 한나라당이 립스틱 짙게 바르고 새누리당이라 이름을 바꿨지만 너무 빨리 립스틱을 지우고 있다.]
최근 새누리당이 각종 현안에 대처하는 모습을 두고 정치권에서 이런 비판이 나옵니다.
총선 전에는 쇄신에 박차를 가하다 예상밖 승리를 거두자 둔감해졌다는 것입니다.
지하철 9호선 요금 인상과 KTX 민영화 문제에 대해 침묵하는 게 대표적인 케이스.
비상대책위원회는 올초 KTX 민영화 방침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하며 이명박 정부와 선긋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총선 이후 이렇다할 공식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비대위는 이달 초 민간인 불법 사찰 문건 파문 당시 권재진 법무장관 사퇴를 촉구해지만 이 역시 총선이 끝난 뒤 더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김형태, 문대성 당선자 처리에 혼선이 생긴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영남권 친박 실세들의 안이한 판단으로 대응이 늦어져 파문이 커졌다는 지적입니다.
박근혜 위원장은 뒤늦게 엄중 경고했지만 타이밍을 놓쳤다는 분석입니다.
[박근혜/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 만약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데 걸림돌이 되거나 안 지키는 사람이 있다면 결코 가만 넘어가지 않을 것…]
당내 비주류인 이재오 의원은 "보기싫은사람 쫓아낼때는 속전속결 하더니 자기사람 잘못은 눈감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당 안팎의 '박근혜 대세론'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습니다.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이 연일 '박근혜 추대론'을 제기하자 당 일각에서 "당을 망치는 일"이라며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