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병언 씨 사망 원인에 대한 풀리지 않은 의혹들은 여전합니다. 경찰은 사망 시점이라도 알아내기 위해 법곤충학까지 동원했습니다.
이가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병언 전 회장의 시신 발견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 6월 12일.
[최초 신고자 : 학구 삼거리에, 위에 사는데, 우리 밭에 사람이 죽었어요.]
그러나 시신은 이미 상당히 부패해 사망 원인과 시점 모두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전북경찰청 과학수사대와 고려대학교 법의학교실 연구진들이 이런 의문점을 풀만 한 단서가 될 곤충의 흔적을 찾고 있습니다.
시신 주변의 곤충이나 곤충 사체를 이용해 사망 시점을 가늠해보는 '법곤충학'이 동원된 겁니다.
야외에서 사망할 경우 시신에 파리가 날아와 알을 낳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알은 산란 후 번데기 단계를 거쳐 파리가 되어 날아가는데, 파리 유충의 번데기 껍질로 산란 시점을 추측하게 됩니다.
시신이 발견 장소와 사망 장소가 같다면 보통 산란 시점이 최초 사망 시점과 비슷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마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현철호/전북경찰청 검사관 : 꽤 시간이 지나서 확률에 대해선 뭐라고 말씀드릴 수 없고 어려운 상황….]
경찰은 현장에서 채취한 번데기 껍질 40여 개를 분석해 법곤충학적 접근이 가능할지부터 따져볼 계획입니다.